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 딱히 드러내놓고 즐기기에는 조금 민망한 즐거움, 혹은 취미 정도 되는 말.
80년대 ~ 90년대 초 한창이던 록/메탈 음악들도 지금 와서 보면 그런 취급을 받는 것 같다.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촌스럽고 시대착오적인 복장들이며 극단적인 음악스타일. 젊은 혈기로
밤을 새워가며, 혹은 수업시간에 몰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청년들은 이제 더 이상 그런 음악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나도 한때 메탈을 들었었지..' 할 뿐.

하긴 끝없이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극단적인 것을 추구하던 음악들은 이제 간 곳이 없고
간혹 남아있는 록밴드들도 껍데기만 남아 지리멸렬 하고있다. 그 자리를 이젠 역시 껍데기만 흉내내는
힙합, 소울, R & B 등 검은 음악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러다 얼마 전 국카스텐에 이어 49 몰핀스(49 Morphines)라는 밴드의 첫 정식앨범 
"Partial Eclipse"를 알게되었다.('스크리모' 라는 장르를 한다는데, 무슨 음악 장르를
그리 자세히도 나누는지 모르겠다. 그저 록/메탈이라고 하면 될 것을..)

아무튼 이들 음반을 들으며 아직 우리나라 록/메탈의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국카스텐과 더불어 역시 오래오래 음악 해주길 바랄 뿐..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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