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지 한참 되어 이젠 최신 기종들에 밀리는 신세지만, 그래도 몇달 전 중고로 내게 온 후 나의 주력 기기로 여전히 출퇴근길 음악감상과 설교 녹음 등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D2. 모양새는 소박하지만 기본-음질, 용량, 재생파일종류, 배터리 등-에 충실한 이 녀석은 앞으로 몇년은 더 나와 함께할 예정인데 아뿔사, 그만 지난 토요일 설교 녹음을 위해 의자에 올려놓은 것을 교회 아이들이 떨어뜨리는 바람에 전원버튼이 먹통이 되고 말았다.
이걸 주말 지나 A/S센터에 갖고갈까, 아님 이걸 핑계로 새로운 기기를 살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일단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직접 고쳐보기로 하고 무작정 배를 땄다.

저 빨간색으로 표시한 쪽(홀드 방향)으로 버튼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전원이 켜지지도 않는다.

이어폰 단자 아래의 나사와 저 두개의 나사를 빼낸 후,

뒷면(액정 반대쪽)을 살포시 열어보니 저 부분, 전원 버튼이 그 아래 전원 조절하는 스위치와 어긋나있다. 낙하의 충격으로 그렇게 된 듯.(정말 1m도 안되는 높이에서 살짝 떨어졌는데..--;;)

전원버튼을 다시 그 스위치와 맞물리게 해준 후 전원을 켜 보니 저렇게 잘 들어온다. 간단히 부활에 성공.^^

A/S센터 왔다갔다 하려면 번거롭고, 잘못하면 수리비 바가지 쓸 수도 있었을텐데 저렇게 자가 수리하고 나니 뿌듯.ㅎ

* 사진은 서랍속에서 잠들어있던 소니 u20이 오래간만에 수고해줌.
* 근데 찍어놓고 보니 외관 상태가 무지 험하다. 내가 저렇게 쓴게 아니고 중고로 구매할때부터 저랬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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