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스

영화이야기 2013. 9. 13. 12:46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드라마라 해서 보기 시작한 소프라노스. 그러나 처음부터 빠져들었던 엑스파일이나 덱스터에 비해 초반부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허나 일단 빠져들고 나면 왜 그런 상찬을 받았는지 공감하게 된다. 나중엔 메도우와 AJ가 자식처럼 느껴질 지경..

 

여러 갱스터 무비를 통해 멋들어지게 그려졌던 마피아의 세계, 하지만 가족과 조직(둘 다 Family) 구성원들 속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신과의사에게 의지하는 마피아 보스 토니 소프라노에겐 구차한 일상일 뿐. 어머니와 삼촌, 누이는 그를 괴롭히고, 머리 커 가는 자식들은 엇나가며 아내의 눈치도 봐야 한다. 게다가 패밀리 구성원들은 항상 이런저런 사고로 그의 속을 썩히고 사업은 점점 힘들어진다. 조연들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에, 주인공 토니 역할을 멋지게 해낸 제임스 갠돌피니의 연기는(무표정함과 천진한 웃음을 오가며 그 속에 잔인함도 감추고 있는) 그 이상 기대하기 힘들 정도.

 

드라마를 보기 전에 주인공 제임스 갠돌피니의 부음을 먼저 들었다. 극중에서도 그렇게 먹어대더니만 결국 심장쪽에 이상이 있었던 것인지.. 그의 연기에 위로와 기쁨을 누렸던 사람의 하나로서 명복을 빈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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