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전집 2 - 산문
시론詩論들이 이어지는 3부 이후는 솔직히 잘 읽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앞의 200여 페이지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이미 50년 정도 지난 글들이지만 그의 산문은 아직도 살아있다. 아직도 우리 현실에 발언권을 갖는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 50~60년대 자유주의자 만큼의 성취도 이루지 못한 앙상한 모습이 21세기 G20 의장국의 현실이다.
지성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유란 생명과 더불어'(155쪽)라는 글은 지금 이 시대에 지식인 행세를 하지만 실상 알량한 몇줄의 지식을 팔아 제 한 몸의 영달을 꾀하는 지식장사꾼에 지나지 않는 교수/전문가 집단에게 그대로 읽어주고 싶은 명문名文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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