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한동안 음악테이프 사 모으는게 일이었는데(지금 책 사모으는 것처럼)
시대의 조류에 밀려 10여년을 먼지만 먹고 있는 수백개의 테이프가 안타까워
다시 워크맨을 하나 구입했다.(아이와 HS-PX927)


그동안 디지털에만 익숙해져 있다 다시 이 녀석을 사용해보니 불편한 맛이 또 새롭다.
테이프 돌아갈 때 들리는 소음도 정겹고.. 한동안 저 뒷전에 밀려나 있던 테이프들 꺼내어 종종 들어봐야겠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공일오비 1집과 아시아나(김도균, 임재범이 함께한 수퍼밴드) 앨범.

공일오비 1집의 '텅빈 거리에서'를 부르던 윤종신의 목소리는 지금 목소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미성이다. 당시에는 공중전화 요금이 '동전 두 개(20원)'였는데 지금은 얼마인지..^^;;
아시아나 앨범은 CD로 다시 구입하려 했지만 못구했다. 음원사이트들에서도 mp3파일 구하기도 힘들고..
나중에 mp3플레이어에 연결해서 파일 추출해봐야겠다. 음질이 어느정도 나올 지 모르겠지만..


* 고등학교 다닐 당시 LP는 비싸서 못사고 테이프만 사 모았다. 그것도 손상이 갈까
  오른쪽 아시아나 앨범처럼 비닐을 다 뜯어내지 않고 한쪽만 -주로 아래쪽- 뜯어내서 케이스를
  최대한 보존하려 노력했었다.^^ 그리고 워크맨 사용할때는 건전지 닳아 없어지는게 아까워서
  Rewind, Forward 기능은 사용하지 않고 테이프를 볼펜에 끼워 팔이 아프도록 돌려댔었지..ㅎㅎ

** 나이들어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추게 되더라도 워크맨에 싸구려 이어폰으로 테이프 듣던
    고등학생 시절만큼 음악을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역시 돈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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