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귀의 행복

사는이야기 2012. 10. 25. 23:02
남자가 인생을 망치는 취미중 으뜸으로 꼽히는 오디오. 물론 이건 단지 음악, 소리를 좋아하는 경지를 넘어 일종의 신앙의 영역에까지 이른 경우를 말한다. 케이블을 바꾸니 소리가 달라졌다느니 따위의 간증들을 하며 집회를 여는 그들.. 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충분히 존중해줄 의향이 있다.

허나 음악은 그래프나 수치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느끼는 것일터.. 꼭 황금귀가 막귀보다 행복한건 아니다. 오래된 mp3 플레이어(코원 D2)에 중고로 8만원 주고 작년에 산 헤드폰(슈어 440) 조합으로도 내겐 넘친다. 오늘밤은 오래간만에 비틀즈와 함께 막귀의 행복을 누린다. 더 무엇을 바라랴..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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