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평생 소시민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고등학교 화학교사 월터 화이트. 그가 50세 생일이 되던 날 폐암 3기 진단을 받으며 인생이 꼬인다. 자기가 죽고 나면 남겨질 전업주부 아내, 지체장애 아들, 뱃속의 딸에게 돈을 남겨주기 위해 본인의 전문지식을 이용해 마약 제조에 뛰어드는 것.

 

얼핏 들으면 단순하고 비현실적이며 설득력 없는 드라마일 듯 하지만 평범했던 가장이 마약제조자로, 종국엔 살인도 서슴치 않는 범죄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치밀한 각본과 밀도있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으로 그려내 걸작 드라마의 반열에 오른다. 엑스파일의 제작자, 각본가로 유명한 빈스 길리건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 작품.

 

그 소심하고 주변머리 없던 주인공 월터 화이트가 극 후반으로 갈수록 거물 범죄자가 되어간다. 시즌 5에서 다른 패거리들 앞에 버티고 서서 "Say my name!!" 하는 장면은 압권.

 

그래도 막강한 힘을 과시하며 '날 위해서, 좋아서, 살아있음을 느끼며' 마약을 제조하던 그 시절보다 평범하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그 이전의 삶이 행복했겠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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