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단함

생각들 2010. 8. 1. 19:45


1) 들판에서 만난 잠자리. 어느 악동에게 잡혔던 것인지 아니면 거미줄에라도 걸렸던것인지 날개 하나가 중간부터 찢어져나가고 없다. 그래도 운좋게 탈출에 성공해 편히 쉬고 있는 모습.

2) 해가 그 빛을 잃어가며 내일을 기약할 즈음, 거미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물을 재빠르게, 그러나 촘촘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고독한 사냥꾼의 몸짓. 거미는 마냥 흉악한 도살자라 생각되지만 저런 경건한(!) 모습도 있다.

결국 잠자리도 거미도 모두 제 삶에 충실하다. 제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은 저런 곤충들 보기도 부끄럽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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