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친 후..

생각들 2011. 7. 4. 21:51
평소 무른 아비지만 - 아이들은 제 어미에겐 택도 없을 것이라 판단해 말도 꺼내지 않으면서 아비랑 있을 땐 곧잘 주전부리, 소소한 장난감, 문구 따위를 조르곤 한다 - 녀석들을 키우며(키운다기 보다는 함께 성장해간다는 말이 더 맞겠지만) 용납할 수 없는 몇가지가 있다. - 물론 성적이 좋지 않다거나 하는 시시한 일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중 가장 큰 일은 동기간에 서로 위하지 않고 미워하고 다투는 일. 제 가장 가까운 혈육을 사랑하지 못하는 아이가 커서 온전히 사람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이 커가면서 정색하고 야단치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는데 오늘 저녁엔 큰 아이을 울리고 말았다. 마음이 짠하고 후회스럽다. 하지만 녀석들아, 아비, 어미가 가고 나면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야 할 대상은 너희 둘이란다.

* 어제 당한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아내가 딸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갔다. 잠시 안정하고 빨리 돌아오길. 그리고 지금은 그저 아비가 원망스럽고 서럽겠지만 조금 더 자란 후엔 아비의 마음을 알아주길..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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