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생각들 2011. 2. 7. 22:18
'잘 먹이고 보살펴주면 보름이면 낫는다는'구제역(과 그에 대한 잘못된 대처)으로 졸지에 키우던 가축들을 잃은 축산농민들에 대해 보도할때 늘상 나오는 말,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들을 묻어버리고 실의에 잠긴.."

그런데 미안하지만 정말 묻고싶었다. 진정 그 가축들을 자식처럼 생각했던적이 있었는지.. 제 자식처럼 생각했다면 그리 좁은 공간에 가둔채, 항생제 범벅인 사료를 먹이며 하나의 생명체가 아니라 고기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키울수 있었겠는지..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요즘 이 나라에서 아이들이 키워지는 모습이 저 가축들과 별로 다르지도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모가 정한 영역 안에서만 맴돌며, 과보호되며, 경쟁력을 가진(가져야 하는) 상품으로 키워지는 모습이 저 가축들과 얼마나 다르다고 할수 있을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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