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항로

冊 이야기 2012. 5. 18. 08:33

(요즘 지나간 만화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게 읽은 만화중 한편.)

삼국지연의를 기존의 촉한정통론이 아닌 조조 중심으로 그려낸 작품. 제갈량은 변태 엑스트라 수준이고 유비는 과대망상 무능력자 쯤으로 그려진다. 조조는 참모가 필요없는 만능의 인간이며 등장인물들은 오로지 간지(!)를 최대 덕목으로 한다.

 

30권 내내 유비 이하 촉의 무리들은 별 비중 없는 떨거지들로 나오지만 마지막 31권은 거의 통째로 그들(특히 관우)의 비장한 모습을 보여준다.(결론은 역시 유비/관우가 최고?)

 

소설로 된 삼국지를 읽을때도 든 생각이지만, 창천항로를 읽으면서도 느낀 것은 영웅사관의 터무니없음과 더불어 그 권모술수(비열함을 '지략'으로 포장한)와 잔혹한 내용으로 볼때 삼국지연의는 동양문명에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훨씬 많이 끼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논술"을 위해 삼국지를 읽히는 것은 그야말로 뻘짓.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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