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토('칼리토의 길'이란 원제가 더 영화를 잘 표현해준다).
갱들의 세계를 다룬 많은 누아르 영화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
스카페이스의 토니 몬타나가 장렬히 산화하지 않고 좀 더 나이가 들어 유연해졌으면 칼리토의 모습이었을지도..
5년의 복역 후 7만 5천불을 마련하여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려 하는 그. 그러나 세상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믿었던 친구, 그를 선망하던 풋내기 갱, 내부의 조력자들이 모두 그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시작부터 이미 그의 운명을 보여주고 시작하지만 러닝타임 내내 그의 처지에 감응하고 행복을 바라게 하는 영화.
이 영화엔 많은 명대사들이 나온다.
"호의는 총알보다 사람을 더 쉽게 죽이지"
"이런 일엔 친구가 없어"
"모두들 어쩌다 지금의 자신이 돼.."
"(행복의 문턱에서 총에 맞아 쓰러지며)이번 여행엔 당신을 데려갈 수 없어.. 아침을 어디서 먹지? 멀리 가긴 싫군. 힘든 밤이었어. 난 지쳤어.."
그리고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 "escape to paradise"
저 사진이 클로우즈업 되며 여인(칼리토가 사랑하던 여인으로 보이는)이 춤을 추는 엔딩 장면은 참 아련하다. 죽어가던 칼리토의 마지막 환상인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