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2009.08.04 새로운 인간
  2. 2009.08.03 사랑, 思量
  3. 2009.07.29 자격
  4. 2009.07.24 염량세태(炎凉世態)
  5. 2009.07.20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6. 2009.07.20 여섯 달
  7. 2009.07.17 나라에 도가 없으면
  8. 2009.07.15 황금률(黃金律)
  9. 2009.07.04 나 혼자만
  10. 2009.07.04 인간의 견해를 절대화하지 말라

새로운 인간

생각들 2009. 8. 4. 09:00
진정한 혁명은 인간 내부에 있다
이웃에게 탐욕을 부리는 늑대 같은 인간은
혁명가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새로운 인간의 시대다
도덕적인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고
끊임없는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자신의 목숨마저도 바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인간이다.
                                        - 체 게바라

(주보 전면에 '체'의 글을 실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영성에 대해 깊이 천착할 수 있는 교회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그런 교회에 다닐 수 있어 행운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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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思量

생각들 2009. 8. 3. 10:59
순 우리말인 사랑.
그 어원일 것이라 여겨지는 한자어 사량(思量).
사랑은 그저 상대를 소유하려 하고 자신의 것으로 오로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늘 생각하는 것, 생각하며 헤아려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그것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어떤 대상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가 때때로 돌아보곤 한다.

* 예수가 말씀하신 '우상(偶像)'이란 것도 어느 구체적인 형상이 아니라
  내 안에서 하느님보다 더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 무엇을 이르는 말이다.
  정작 내 안에는 탐욕이라는 우상, 물질이라는 우상이 가득한데 그건 외면한 채
  불상의 목이나 자르고 단군상이나 파괴하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우상의 전사들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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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생각들 2009. 7. 29. 20:07
2박3일간의 중고등부 수련회.
10여개의 작은 교회가 모여 연합수련회를 했는데 내가 맡은 4조 아이들은 모두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었다.
겉보기엔 우락부락한 고등학교 2학년/1학년생들이지만 그 내면에는 의외로 순수하고 선한 모습들이 보이는..

그런데 내가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 '선생'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

* 그나저나 아이들이 내게 "선생님은 교회다니는 사람 같지 않아요" 하던데 이게 칭찬인지 아닌지.. 
  (일반적인 '교인'들의 모습을 매우 싫어하는 난 일단 자의적으로 긍정적인 해석을 해 버렸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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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작은 서점의 풍경.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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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3절, 공동번역)

어제 교회에서 찍은 아이들의 소망나무.
닌텐도나 휴대폰, PSP를 갖고싶다는 소박한 소망에서부터
가족의 건강, 나아가 돈(구체적으로 300만원이라 적은 아이도 있다.)을 바라는 어른들과 닮아버린 소망들도 있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두 가지 소망.

"총을 내려 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게 해주세요."
"지구 사람들이 돈때문에 싸우지 않게 해주세요."

어른들보다 낫다. 어른들 중 하나인 나보다 낫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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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달

생각들 2009. 7. 20. 08:26
다섯의 생떼같은 목숨이 불길에 스러져간지 여섯 달이 되는 날이다.
겨울방학이던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도록 병원 영안실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현실에서 신(神)을 이야기하고, 영혼과 구원을 이야기하고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 덧없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내 자신도 죄스럽고..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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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도가 있으면 빈천이 수치요, 나라에 도가 없으면 부귀가 수치이다.
(邦有道 貧且賤焉恥也 邦無道 富且貴焉恥也)
- 논어(論語)

역사 이래 그 어느때 보다 무도(無道)한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부귀는 수치이다.
그 쌓아온 과정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그저 결과로만 평가하는 이러한 현실에선..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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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률(黃金律)

생각들 2009. 7. 15. 15:28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마태복음 7장 12절, 공동번역 개정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 위령공편)

황금률. 말 그대로 사람이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 할 최고의 기준.
저대로만 이 세상이 돌아간다면 하느님나라가 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낙마한 어느 공직후보자를 보면 그건 참 쉽지 않은가보다.
그야말로 남이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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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생각들 2009. 7. 4. 20:56
나 혼자만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사람은 참 힘들다.
그러나 터놓고 대화를 하다 보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사람들은 다 비슷하네' 하며 안도하게 된다.

문제는 갈수록 터놓고 대화할 상대가 줄어든다는 것. 그 숫자가 "0"이 될 때 내 삶도 끝나겠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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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영원불변의 절대적 진리로 생각하지 말라. 편협한 마음이나 현재의 견해에 묶이는 일을 피하라.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받아들일 정도로 열린 마음을 갖기 위해 특정 견해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라.' - 월남전 당시 선불교(禪佛敎) 전통을 배경으로 하여 설립된 '어울려있음의 공동체'의 두 번째 규율

이제 서른넷 밖에 안된 내가 내 견해를 절대화하면 그건 큰 잘못일 것이다.
지난 10년간 내 생각에 얼마나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 사실은 너무도 명확하다.
앞으로 30년, 40년을 더 산다면(물론 하루 앞도 장담할 수 없는 삶이지만..)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또 매우 다르겠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정진해야겠다. '노추(老醜)'의 극적 사례를 몸소 보여주는 작금의 여러 군상들을 보면 더욱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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