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될 것이란 풍문에 웃돈까지 오가기도 한다더라.
그분이 들으셨으면 통탄하실 일이다. 사람들아.. 좀 제대로 듣자.
내가 존경하는 두 분이 일상생활에서 실현하고 싶어 했던 ‘좌우명’이라고 할 만한 것을 소개한다. 굉장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앉은 그 자리에서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그 일이다.
함석헌 선생의 경우:
1. 늘 하늘을 우러러보자.
2. 몸을 언제나 꼿꼿이 지키자.
3. 닭 울기에 일어나 하루살림 준비를 하자.
4. 내 몸 거둠을 내가 하자.
5. 먹고 입음을 간단히 하자.
6. 술ㆍ담배를 하지 말자.
7. 하루 한 번 땀을 흘리자.
8. 날마다 글 읽기를 잊지 말자.
9. 때때로 산과 바다에 가자.
10. 산 물건을 죽이지 말자.
11. 빚을 지지 말자.
12. 시골을 지키자.
김재준 목사의 경우:
1.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2. 대인관계에서 의리와 약속을 지킨다.
3. 최저 생활비 이외에는 소유하지 않는다.
4. 버린 물건, 버려진 인간에게서 쓸모를 찾는다.
5. 그리스도의 교훈을 기준으로 ‘예와 아니오’를 똑똑하게 말한다. 그 다음에 생기는 일은 하나님께 맡긴다.
6. 평생 학도로서 지낸다.
7. 시작한 일은 좀처럼 중단하지 않는다.
8. 사건 처리에는 반드시 건설적, 민주적 질서를 밟는다.
9. 산하(山河)와 모든 생명을 존중하여 다룬다.
10. 모든 피조물을 사랑으로 배려한다.(照)
(젊은 시절부터 나는 이 열 가지를 정하여 바로 살려고 노력하였다.)
몇 살 어린 친구들과 잠시 책 분류작업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친구들만의 모습인지 요즘 젊은 친구들의 대체적인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은 차이를 느꼈다. 뭐랄까,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김규항의 '나는 왜 불온한가'에서 불온의 의미를 묻거나,
'예수전'을 보고 해물파전을 떠올렸다고 하거나 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