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3집

음악이야기 2009. 5. 12. 12:40

사람들 얘기처럼 이젠 시대착오적인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처지는 음악 같기도 하지만
김민기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현실에 유효하다. 그를 대체할만한 인물이 아직 없다.

오랫동안 구하려 했던 김민기 3집. 미개봉 CD를 운좋게 구했다.
물론 발매당시 정가보다 비싸게.
역시 파일로 듣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음악을 들으며 앨범 속지를 보는 맛도 있고..



* 3집중 처음엔 "금관의 예수"에 꽂혔었지만 지금은 한영애와 함께 부른 "기지촌"이
   가슴을 친다. 한영애의 보컬이 처연하면서도 좋다.
* 1번 트랙 "상록수"는, 어처구니 없게도  무슨 국가 캠페인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본디 그런데 쓰려고 만든 음악이 아닐터인데..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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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음악이야기 2009. 5. 4. 17:29
전에는 그저 예전 음악 만들던 사람으로만 여겼었다.
전인권이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은 신중현의 자식이 아니라 김민기의 자식이라고 했을 때도
왜 그랬는지 이해가 잘 안되었었다.

이제 나이가 좀 먹고, 이래저래 생각해보고 하다 보니
그의 음악들이 점점 가슴으로 들어온다. 누군가의 말대로
"세상에서 가장 가슴아픈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딱 맞는 듯.


금관의 예수

김지하 작사
김민기 작곡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메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고향도 없다네 지쳐 몸 눕힐 무덤도 없이
겨울 한 복판 버림받았네 버림받았네)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 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가리라 죽어 그리로 가리라 고된 삶을 버리고 죽어 그리 가리라
끝없는 겨울 밑 모를 어둠 못 견디겠네 이 서러운 세월 못 견디겠네
이 기나긴 가난 못 견디겠네 차디찬 이 세상 더는 못 견디겠네
어디 계실까 주님은 어디 우리 구원하실 그분 어디 계실까 어디 계실까)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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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골든앨범, 베스트앨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개 계약기간 끝난 소속사가 다른 소속사로 옮긴 가수, 밴드의 이전 앨범을
우려먹기 위해 만들거나 혹은 제대로 만들었더라도 원래 앨범의 흐름과 관계없이
곡 배치를 생뚱맞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래도 이 CD를 산 것은 현재 백두산의 과거 앨범을 CD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
과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던 부활과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등의 스타를 배출하면서도
신대철이 그 중심을 굳게 지킨 시나위에 비해 백두산은 리더 유현상의 결혼과
트로트로의 전향(음악성의 확대 운운 하면서) 등으로 인해 그 음악적 성취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백두산의 김도균은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이후 그가 주도한 백두산 3집이나 임재범과 함께한 아시아나 앨범도 훌륭하다.)
이들이 들려준 음악도 가볍게 무시해버리기에는 아직 훌륭하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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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1집과 더불어 최고의 데뷔음반이라 꼽을 만한 음반.
그동안 CD가 절판된 상태라 못구하고 조악한 음질의 mp3파일로만 들어왔는데
이번에 중고CD를 무려 25,000원 주고 구매했다.
(알라딘 중고샵에서는 55,000원에 팔리기도 하더라만)

역시 CD로 들으니 좋다. 더불어 320K로 리핑해서 걸어다니며 듣는 느낌도 좋고.
(막귀라고 생각했었는데 128K로 된 파일과는 다르긴 다르네..)

차승우가 탈퇴한 후의 노브레인은 그야말로 두뇌가 빠져버린 그저 그런 밴드에 지나지 않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후보 로고송이나 불러주고..)
이 시절의 노브레인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밴드" 그 자체였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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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I Metallica

음악이야기 2009. 4. 1. 10:53


국내 밴드들이 모여 연주한 Metallica의 음악들.
원곡과 비슷한, 혹은 전혀 새로운 음악들이 한곡 한곡 펼쳐질 때마다
듣는 즐거움이 있다. 원곡과는 많이 다르게 재해석한
Ride the Lightning은 논란이 좀 있었던 듯.

* 1997년 발매된 앨범인데 이미 절판되었으나 얼마전 운좋게 미개봉CD를 구했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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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까지는 예전 음악들은 전혀 듣지를 않았었는데
이젠 별다른 편견 없이 듣는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앨범. 지금도 mp3 플레이어에
리핑해 넣고 자주 듣고 있다. 한영애의 목소리는, 악기다.
가창력으로 따져도 "The Rose"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보다 한수 위다.
묻혀있던 옛 노래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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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 딱히 드러내놓고 즐기기에는 조금 민망한 즐거움, 혹은 취미 정도 되는 말.
80년대 ~ 90년대 초 한창이던 록/메탈 음악들도 지금 와서 보면 그런 취급을 받는 것 같다.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촌스럽고 시대착오적인 복장들이며 극단적인 음악스타일. 젊은 혈기로
밤을 새워가며, 혹은 수업시간에 몰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청년들은 이제 더 이상 그런 음악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나도 한때 메탈을 들었었지..' 할 뿐.

하긴 끝없이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극단적인 것을 추구하던 음악들은 이제 간 곳이 없고
간혹 남아있는 록밴드들도 껍데기만 남아 지리멸렬 하고있다. 그 자리를 이젠 역시 껍데기만 흉내내는
힙합, 소울, R & B 등 검은 음악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러다 얼마 전 국카스텐에 이어 49 몰핀스(49 Morphines)라는 밴드의 첫 정식앨범 
"Partial Eclipse"를 알게되었다.('스크리모' 라는 장르를 한다는데, 무슨 음악 장르를
그리 자세히도 나누는지 모르겠다. 그저 록/메탈이라고 하면 될 것을..)

아무튼 이들 음반을 들으며 아직 우리나라 록/메탈의 명맥이 끊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국카스텐과 더불어 역시 오래오래 음악 해주길 바랄 뿐..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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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명 국카스텐이 "중국식 만화경" 이라는 독일어라는데,
말 그대로 독창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아직도 80년대 말, 90년대 초의
Metallica, Helloween, Guns n' Roses에 머물러 있는 내 귀에는
처음엔 꽤 낯선 소리들이었는데
몇 번 듣다보니 점점 몰입하게 되는 음악.

가요계는 불황이라 하지만, 이런 실력과 개성을 갖춘 밴드들이 나와주니 참 좋다.
오래오래 음악 하길 기대한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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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테이프로 한동안 많이 듣다가 얼마전 다시 CD로 구입한 앨범.
LP스타일 그대로 미니어처로 만들었다는데, 귀엽긴 하지만
보관하기에는 그냥 일반적인 CD가 나은듯.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보컬리스트 중 가장 좋아하는 임재범.
그의 목소리가 들어간 앨범 중 최고는
Asiana(백두산 출신의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함께한) 앨범이지만
보컬 자체로만 따지면 외인부대 앨범이 더 나은 것 같다.

그나저나 저 ㅎㄷㄷ한 표지 그림이며 뒷면 사진,
(패싸움하러 가는 듯한 임재범 왼쪽에 있는 난감한 복장을 한 사람이
그 유명한 손무현이다. ㅎㅎ)
20년이 넘은 앨범이란걸 감안해도 좀..ㅋ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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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에게 보내는 나의 노래

 

CD 1


01. 무한궤도 - 여름이야기

02. 윤종신 - 오래전 그날

03. 김연우 - 우리 처음 만난 날

04. 김광석 - 그날들

05. 이광조 -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06. 토이 - 여전히 아름다운지

07. 김연우&이소은 - 슬픈 사랑의 노래

08. 토이 - 좋은사람

09. K2김성면 - 재회

10. 이소라 - 바람이 분다

11. 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12. 토이 - 그럴때마다

CD 2

13. 들국화 - 매일 그대와

14. 이승환 - 남편

15. 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16. Queen - Too Much Love Will Kill You

17. 유재하 - 사랑하기 때문에

18. Simon & Garfunkel - Bridge Over Troubled Water

19. Extreme - More Than Words

20. Beatles - I Will

21. 김연우 - 재회

22. 노영심 - 배반

23. 동물원 - 별빛 가득한 밤에

24. 부활 - Never Ending Story


예전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혹은 다른 테입에 있는 음악을 더블테크에 공테이프 넣고
한곡 한곡 녹음했었는데 이젠 클릭 몇번으로 나만의 음반이 만들어진다. 세상 참 좋아졌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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