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임

생각들 2009. 8. 4. 14:57
고등학교 시절 새벽을 함께했던 그의 목소리.
어느새 오늘이 그의 5주기란다. 여전한 아쉬움과 슬픔..

바로 오늘 쌍용차 공장에 경찰특공대가 진입하고 있는 건 우연일지,
아래와 같은 멘트를 할 수 있었던 그가 그립다.


새벽 세 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 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2003년 10월 22일 정영음 오프닝)


http://www.worldost.com/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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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간

생각들 2009. 8. 4. 09:00
진정한 혁명은 인간 내부에 있다
이웃에게 탐욕을 부리는 늑대 같은 인간은
혁명가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새로운 인간의 시대다
도덕적인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고
끊임없는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자신의 목숨마저도 바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인간이다.
                                        - 체 게바라

(주보 전면에 '체'의 글을 실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영성에 대해 깊이 천착할 수 있는 교회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그런 교회에 다닐 수 있어 행운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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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思量

생각들 2009. 8. 3. 10:59
순 우리말인 사랑.
그 어원일 것이라 여겨지는 한자어 사량(思量).
사랑은 그저 상대를 소유하려 하고 자신의 것으로 오로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늘 생각하는 것, 생각하며 헤아려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그것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어떤 대상을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가 때때로 돌아보곤 한다.

* 예수가 말씀하신 '우상(偶像)'이란 것도 어느 구체적인 형상이 아니라
  내 안에서 하느님보다 더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 무엇을 이르는 말이다.
  정작 내 안에는 탐욕이라는 우상, 물질이라는 우상이 가득한데 그건 외면한 채
  불상의 목이나 자르고 단군상이나 파괴하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우상의 전사들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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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생각들 2009. 7. 29. 20:07
2박3일간의 중고등부 수련회.
10여개의 작은 교회가 모여 연합수련회를 했는데 내가 맡은 4조 아이들은 모두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었다.
겉보기엔 우락부락한 고등학교 2학년/1학년생들이지만 그 내면에는 의외로 순수하고 선한 모습들이 보이는..

그런데 내가 어디에선가, 누군가에게 '선생'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

* 그나저나 아이들이 내게 "선생님은 교회다니는 사람 같지 않아요" 하던데 이게 칭찬인지 아닌지.. 
  (일반적인 '교인'들의 모습을 매우 싫어하는 난 일단 자의적으로 긍정적인 해석을 해 버렸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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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작은 서점의 풍경.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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