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墨子)

冊 이야기 2009. 7. 24. 15:05
신영복 교수님의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을 읽고나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예수와 묵자'를 읽고 있다.
그동안 유가(논어, 중용)와 도가(도덕경, 장자)에 비해 잘 모르고 있던 묵가(墨家)사상에 대해
알아볼수록 예수의 사상과 비슷한 것에 놀라게 된다.

愛人若愛其身(묵자 겸애(兼愛)편)

28  율법학자 한 사람이 와서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께서 대답을 잘 하시는 것을 보고 "모든 계명 중에 어느 것이 첫째 가는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첫째 가는 계명은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다.
30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31  또 둘째 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마가복음 12장, 공동번역개정판)



* 근데 제목을 '묵자와 예수'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묵자가 한참 선배님인데..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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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삐삐

사는이야기 2009. 7. 23. 14:08
삐삐가 세상을 떠났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삐약대며 잘 놀더니만,
아침에도 괜찮았다던데 오전 11시쯤부터 비실비실 하다 얼마 못버티고 결국..

방학을 맞아 일찍 집에 온 세인이와 은성이는 대성통곡을 하고,
외삼촌이랑 아파트 화단에 묻어주고 왔단다.
어쩜 아이들의 어릴적 기억은 그리 비슷한 풍경으로 채워지는지..

앞으론 집안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기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이별은 언제나 아프니..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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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삐삐

사는이야기 2009. 7. 21. 08:14
세인이가 어디서 병아리 한 마리를 얻어 왔다.
이녀석 그날 저녁으로 죽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튼튼하고, 식성 좋고, 목청 좋고, 엄청 빠르다.(사진 찍기도 힘들다.)
머리도 좋은 듯,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삐약대는 소리도 달라진다.
부디 요절하지 말고 '닭'으로 잘 성장해주길..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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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3절, 공동번역)

어제 교회에서 찍은 아이들의 소망나무.
닌텐도나 휴대폰, PSP를 갖고싶다는 소박한 소망에서부터
가족의 건강, 나아가 돈(구체적으로 300만원이라 적은 아이도 있다.)을 바라는 어른들과 닮아버린 소망들도 있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두 가지 소망.

"총을 내려 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게 해주세요."
"지구 사람들이 돈때문에 싸우지 않게 해주세요."

어른들보다 낫다. 어른들 중 하나인 나보다 낫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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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달

생각들 2009. 7. 20. 08:26
다섯의 생떼같은 목숨이 불길에 스러져간지 여섯 달이 되는 날이다.
겨울방학이던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도록 병원 영안실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현실에서 신(神)을 이야기하고, 영혼과 구원을 이야기하고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 덧없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내 자신도 죄스럽고..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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