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2010.08.26 성서
  2. 2010.08.03 아빠, 난..?
  3. 2010.08.01 삶의 고단함
  4. 2010.07.29 64층
  5. 2010.07.20 때로는..
  6. 2010.07.19 삶의 유한성
  7. 2010.07.13 이념, 이익
  8. 2010.06.29 정말 아이들을 위하는
  9. 2010.06.23 월드컵
  10. 2010.06.09 랜덤

성서

생각들 2010. 8. 26. 12:15
성서.. 혹은 성경.
가장 유명하고 많이 팔린 책이지만 정작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소수, 그 의미를 깨닫고 삶에 적용하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 대체로 이 나라에서 성서는 처세서, 부적, 입장권 또는 차표(천국?), 그도 아니면 수면제 겸용 베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참 기구한 운명..

* 위로부터 아래로
  1) 고등학교 입학할 당시 부모님이 사주신 개역국한문성경(세로쓰기). 처음엔 어색하고 제대로 읽을수도 없었으나
     곧 부모님의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됨.
  2) 최근 몇년간 종이성경을 대신해온 PDA의 Bible+라는 어플(기종은 Palm Tungsten T5). 여러가지 판본을 비교,
     검색해보며 편하게 쓸 수 있다. 휴대도 편하고.. 그러나 정작 종이성서에 비해 깊이있게 읽기는 힘들었음.
  3) 최근 구입한 국한문개역개정판성경. 위의 개역국한문에 비해 운치는 덜하지만 조금 세련되어진 느낌?
     그래도 개역개정판도 국한문판본을 내준다는게 고맙다. 한자교육을 강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루한 구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낱말이 한자어로 되어 있는 이 나라에서 무조건 한글전용을 외치는 것은 글쎄..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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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난..?

생각들 2010. 8. 3. 23:03
조금전 자려고 누운 은성이와의 대화.(은성이는 아기였을때부터 등을 긁어줘야 잠이 잘 든다.)
"아빠, 난 팔이 짧아?"
"아니. 왜?"
"근데 아빠는 내 등에 손이 닿는데 난 안닿잖아."
"아, 원래 자기 등은 더 긁기가 힘들어. 남의 등은 긁기 쉽지.."

마찬가지로 남의 눈의 티는 잘 보지만, 내 눈의 들보는 못보는 것이 사람이다.
지금 내 눈에 든 들보는 무엇인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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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단함

생각들 2010. 8. 1. 19:45


1) 들판에서 만난 잠자리. 어느 악동에게 잡혔던 것인지 아니면 거미줄에라도 걸렸던것인지 날개 하나가 중간부터 찢어져나가고 없다. 그래도 운좋게 탈출에 성공해 편히 쉬고 있는 모습.

2) 해가 그 빛을 잃어가며 내일을 기약할 즈음, 거미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물을 재빠르게, 그러나 촘촘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고독한 사냥꾼의 몸짓. 거미는 마냥 흉악한 도살자라 생각되지만 저런 경건한(!) 모습도 있다.

결국 잠자리도 거미도 모두 제 삶에 충실하다. 제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은 저런 곤충들 보기도 부끄럽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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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층

생각들 2010. 7. 29. 20:53
64층에서 떨어질때,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그렇게 삶을 마감한다는걸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슬프다. 에어콘 켜진 사무실에서 일하는 내가 부끄럽다.
세분, 이 더러운 세상 떠나 평안하시길.. 명복을 빈다.
(도대체 64층 이상 되는 건물을 지어 어쩌자는건가. 그런 무식한 건물이 주변과,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단 말인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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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생각들 2010. 7. 20. 21:32
60GB 가까이 되는 음악파일들이 있고, mp3플레이어도 두개 그리고 휴대폰으로도 음악을 들을수 있지만 때로는 그날 분위기에 맞게, 혹은 내 기분에 맞게 누군가 선곡해 들려주는 음악을 듣고 싶을때도 있다.
그런데 그런건 이미 예전부터 우리 곁에 있어왔다. 그게 바로 라디오.(예전부터 느껴온건데, 같은 음악이라도 mp3파일 들을때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걸 들으면 1.5배쯤 좋은 것 같다.ㅎ)

아 그리고, 요즘 워낙 함량 미달의 DJ들에 잡담위주의 방송이 많아 짜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CBS 음악FM(93.9MHz)이 좋다.^^b

* 지금은 산울림의 '청춘'에 이어 한영애의 '봄날은 간다'가 나온다.^____^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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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유한성

생각들 2010. 7. 19. 17:12
우리는 질병을,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피하려합니다. 애써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질병이 없다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마냥 행복할 수 있을까요? 고통이 없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유한성이야 말로 우리를 사람답게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말 장인어른 추도식에서 나눈 말 중 일부. 말로만 그러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저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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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이익

생각들 2010. 7. 13. 10:46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빨리 나타난 절름발이 오리[Lame Duck]에 놀라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 그런 모습을 보며 통쾌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상보다 빠른 오리의 출현에 의외라는 반응들이지만, 그 집단의 구성을 볼때 이는 필연적인 수순이다. 이념(그게 진보든 중도든 보수든, 하다못해 극우파시즘이라도)으로 뭉쳐진 집단이라면 그래도 운명을 함께하려는 낭만이라도 있겠지만 그저 이익을 따라 모인 쥐새끼들은 배에 구멍이 나고 좌초할 낌새가 보이면 누구보다 빨리 제 살길을 찾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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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학원가느라 바빠서, 학원 빠지면 엄마한테 야단맞으니까 친구 생일을 함께 축하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저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애써 번 돈을 학원비로 쓰고 있겠지만, 정말 아이들을 위하는게 어떤것일지 돌아봐야 할 듯..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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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생각들 2010. 6. 23. 22:10
세상 사는것이 팍팍하고 낙이 없다는건 이해하지만, 월드컵에 이리 휩쓸리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월드컵에서 16강이 아니라 설사 우승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가 되는 것도 아니고, 마법처럼 이 땅의 모든 문제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술이 깨면, 혹은 자고나면 봄눈 녹듯 사라질 잠시의 기쁨 뒤엔 월드컵을 통해 한 몫 챙기려는 방송사의 탐욕과, 거기에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숟가락을 얹는 대기업의 추한 모습만 남을 뿐이다. 방송사들이 '월드컵 16강 진출 특집뉴스' 따위를 편성하는 사이 오늘도 숱하게 많은 문제들이 묻히고 있다. 그게 다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일들인데..

* 2002년부터 4년 주기로 반복되는 이 집단 최면, 돌림병의 우리사회에 대한 유일한 기여는 붉은색에 대한 컴플렉스를 날려버린 것이라고 할까? 4년에 한 번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빨갱이가 된다. 이거야말로 남조선의 적화통일 아닌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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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생각들 2010. 6. 9. 10:43
음악은 주로 앨범단위로 듣지만, 가끔 랜덤재생으로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의외의 선곡(?)이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 다음에 김민기와 한영애가 같이 부른 '기지촌'이 이어 나온 오늘 아침처럼..

우리 인생도 순차재생이라기보다는 저런 랜덤재생에 더 가깝다.
그래서 더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것이고.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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