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식 비난

 

한번 뒤집어쓴 오물을 말끔히 씻어내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입증하기란 논리적인 이유만으로도 매우 어렵다. 초기 기독교도들은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기독교도들도 유대인들에게 똑같은 험담을 해댔다. 아이를 먹지 '않았다'는 것, 성체훼손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한단 말인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 할수록, 그 일은 사람들의 입에 더 자주 오르내린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은 거기엔 아마도 뭔가가 있을 거라고 말하기에 이른다.

 

꼴통들과 뚜껑 안 열리고 토론하는 법 中

 

 

유사 이래 이런 '똥물튀기기'식 행태에 스러져간 인물이 얼마나 많았나..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남는다.

이 비열하지만 효율적인 낙인찍기는 계속 반복된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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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혈투

사는이야기 2013. 9. 30. 23:37
3개월차 복서, 늦은 시간 텅 빈 체육관에서 관장님과 스파링..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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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영화이야기 2013. 9. 24. 12:48

어느 설문조사에서인가 시청자들이 가장 감정이입하는 드라마속 인물로 뽑힌적이 있다는 덱스터.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왜 이런 연쇄살인마에게 공감했던 것일까? 죽어 마땅한(만약 그런 사람을 특정할 수 있다면) 괴물 잡는 괴물의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겠지만, 그보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관계맺기 힘들어하던 덱스터가 시즌이 진행될수록 여러가지 종류-남녀간의 사랑, 동료애, 종교적 사랑, 가족애 등등-의 사랑에 대해 배워가는 것을 보고, 그 과정에서 묘사된 인간의 내면과 심리에 대한 통찰에 공감하면서 덱스터와 함께 나이 들어감을 느꼈다고 보는게 더 맞을듯..

 

오랫동안 보아왔던 드라마가 시즌 8로 완결되었다. 오랜 친구를 떠나보낸 듯 허전하다. 결말이 아쉽다가도 덱스터 입장에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겠다 싶기도 하고.. 아무튼 덱스터 너 이자식, 냉혹하지만 인간적인 싸이코패스, 보고싶을거다.

 

"Tonight's the night. And it's going to happen again, and again.."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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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영화이야기 2013. 9. 14. 14:16

몇 번을 봐도 또 재미있는 영화들이 있다. 예전에 열 번 쯤 세다 그만둔 터미네이터 2편이나 달콤한 인생처럼..

쇼생크 탈출도 그런 영화들 중 하나. 처음 본게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리고 몇 번 봤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지나가다 우연히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것을 봐도 무엇엔가 홀린 듯 다시 또 보게 되는 힘이 있다.

 

무료하고 평화로운 토요일 오전, 오래간만에 다시 쇼생크 탈출의 DVD를 꺼냈다가 꼼짝없이 두시간 반 가까이를

붙잡혀 있었다.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 진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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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스

영화이야기 2013. 9. 13. 12:46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드라마라 해서 보기 시작한 소프라노스. 그러나 처음부터 빠져들었던 엑스파일이나 덱스터에 비해 초반부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허나 일단 빠져들고 나면 왜 그런 상찬을 받았는지 공감하게 된다. 나중엔 메도우와 AJ가 자식처럼 느껴질 지경..

 

여러 갱스터 무비를 통해 멋들어지게 그려졌던 마피아의 세계, 하지만 가족과 조직(둘 다 Family) 구성원들 속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신과의사에게 의지하는 마피아 보스 토니 소프라노에겐 구차한 일상일 뿐. 어머니와 삼촌, 누이는 그를 괴롭히고, 머리 커 가는 자식들은 엇나가며 아내의 눈치도 봐야 한다. 게다가 패밀리 구성원들은 항상 이런저런 사고로 그의 속을 썩히고 사업은 점점 힘들어진다. 조연들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에, 주인공 토니 역할을 멋지게 해낸 제임스 갠돌피니의 연기는(무표정함과 천진한 웃음을 오가며 그 속에 잔인함도 감추고 있는) 그 이상 기대하기 힘들 정도.

 

드라마를 보기 전에 주인공 제임스 갠돌피니의 부음을 먼저 들었다. 극중에서도 그렇게 먹어대더니만 결국 심장쪽에 이상이 있었던 것인지.. 그의 연기에 위로와 기쁨을 누렸던 사람의 하나로서 명복을 빈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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