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0.08.30 아저씨
  2. 2010.08.12 악마를 보았다
  3. 2010.07.30 인셉션
  4. 2010.07.15 이끼
  5. 2010.07.05 구름 속의 산책 (A Walk in the Clouds)
  6. 2010.06.22 내 깡패같은 애인
  7. 2010.05.19 하녀
  8. 2010.04.29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9. 2010.02.12 의형제
  10. 2009.12.23 아바타(avatar, 化身)

아저씨

영화이야기 2010. 8. 30. 12:53
옆에 앉은 남자친구(또는 남편)를 오징어로 보이게 한다는 영화. 그래서 남자들이 절대 여자친구랑 보지 말라고 소문내기도 한다는 영화. 매우 통속적이고 많이 본 듯한 내용이지만 그걸 잘 찍는게 또 실력이다. 액션신이 괜찮다. 특히 좁은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싸우는 장면과 마지막 결투장면. 원빈도 원빈이지만 상대역(람로완)으로 나온 외국배우 멋지더라. 그 눈빛.. 그 역시 원빈과 마찬가지로 과거를 숨기고 있는 캐릭터로 보이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가 더 나왔어도 좋았을 듯 싶다. 마지막에 그리 허무하게 보내긴 아까운 인물.

* 평소 영화를 대체로 주중 심야로 봤었는데 오래간만에 토요일 심야에 갔더니 이건 그저 시장판. 앞으로 주말은 피해야..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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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엔 악마가 살기도 한다. 이해도 가지만 불편한 영화.
개봉날 이 영화를 아내와 보고는 엄청난 원망을 들음. 앞으로 이런 영화는 혼자 보란다. 미안^^;;

* 김지운 감독.. '반칙왕'의 페이소스가 그립다.

** 아내의 한줄평,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잘만든 영화.'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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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영화이야기 2010. 7. 30. 12:06
여기저기 칭찬이 한바가지씩 올라오던데, 개인적으론 다크나이트보다 좀 약하다.
영화관에서 졸아본적이 없는데 어젠 잠깐씩 졸기도..(아무리 심야영화라도 이럴수가!!)

그래도 영화 괜찮고, 감독 참 대단하다는 생각엔 동의. 다만 러닝타임이 좀 길다. 다크나이트도 길더니.

* 영화보고 나서 내용에 대해, 결말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그게 또 미덕 아닌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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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영화이야기 2010. 7. 15. 09:02
"내 건들라모... 대한민국을 대청소해야 할끼야."

워낙 원작이 훌륭하고, 또 그걸 비교적 충실히 잘 옮겼기에 무난한 수준.
이장역 캐스팅을 두고 말이 많았다던데, 정재영은 우려에 비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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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훌륭한 영화는 아니지만, 둘이 함께 본 첫 영화라는 점에서 특별한 영화. 며칠 전 물어봤더니 기억하고 있더라.^^

* 우리의 네오가 참 풋풋하던 시절..ㅎ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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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그냥 지나쳐버릴 뻔한 영화. 요란스레 광고하는 대작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흥행이 어느정도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참 좋다. 신파조로 흐르는 장면들도 있지만 끝까지 우직하게 밀고나가는 젊은 감독의 솜씨가 좋고, 그의 필모그래피중 최고인 '게임의 법칙' 시절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박중훈도 훌륭하다.(물론 게임의 법칙 때는 싸움을 무지 잘 하는 깡패였지만 이 영화에선 입만 살아있는 깡패. 해운대의 박사 역할은 영 안맞는 옷을 입은 것 같더만 이런 동네 3류 깡패 역할은 아주 잘 맞는 옷 같다. 극중에서 항상 입고 나오는 츄리닝처럼)

그리고 이 영화, 대놓고 사회파(?) 감독인 양 행세하는 감독들 영화보다 낫다. 극중 3류 건달 동철의 입을 빌린 감독의 목소리.(취업에 목숨걸고 있는 옆방 여자 세진에게)
"착한건지 순진한건지 우리나라 백수들은 그게 다 지탓인줄 알고있어요 다 정부가 잘못해서 그래.. 당당하게 살아... 힘내 ㅆㅂ"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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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영화이야기 2010. 5. 19. 09:10
이 나라 자본주의의 부박浮薄함을 이야기하려는 것이었을까,
아님 '돈 ≠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걸까..

영화는, 괜히 봤다.
장인匠人의 경지에 오른 윤여정의 연기만 빛나더라.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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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의 연기는 언제나처럼 좋고 차승원도 나름대로..(너무 평면적인 캐릭터라 아쉽지만.)
백성현은 아직 존재감이 부족하고 한지혜는 왜 나온건지..(꿈속에서 만나요..--;;)

뒷심이 부족해 아쉬운 영화. 황정민의 분량이 사라지고는 급격히 힘이 떨어진다.
마지막 30분이 좀 더 짜임새가 있었다면..

'님은 먼곳에' 볼때도 느낀거지만, 이준익감독 영화에서 여성은 참 수동적으로 그려진다. 개연성 없는 행동에..
그러고 보면 황산벌의 계백 부인(김선아)이 이준익감독 영화중 가장 적극적인 여성 캐릭터인듯.

* 황정민의 연기는 좋다. 다른 배우들과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구부정한 어깨에 찡그린 얼굴이
  부자연스럽지 않고, 대사 치는 맛은 그 역할에 그 아닌 다른 배우는 별로 생각나지 않으니.. 
  (그래도 아직 황정민 연기중 최고는 단연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

** 역시 영화는 개봉날 극장에서 봐야 제맛.ㅎ

*** 선조 역할로 깜짝 출연한 김창완아저씨 최고^^b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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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영화이야기 2010. 2. 12. 22:46
최민식이 한물 가고 설경구도 주춤한 사이 어느덧 대표배우가 된 송강호.
이 영화에서도 그의 장기가 그대로 발휘된다. 그가 아니었으면 지나치게 경직된 영화가 되었을 듯.
그는 평범한 상황에서도 그만의 스타일로 웃음과 페이소스를 동시에 표현할 줄 안다.
그는 느와르와 코미디 사이의 절묘한 어느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영화는 우리안의 이방인, 타자他者에 대해 불편한 진실을 그리 무겁지 않게, 그러나 효과적으로 환기시킨다.
외국인노동자, 외국인신부, 탈북자..

기억할것은, 우리도 언제든 어디서 이방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들의 문제는 바로 나의 문제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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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새로운 것은 없다. 우주로 간 '늑대와 춤을'이며 거기에
'매트릭스'(와 매트릭스가 차용한 장주의 '호접지몽')와 '반지의 제왕'(의 전투신)이 양념으로 버무려져 있다.
하지만 익숙한 이야기도 어떻게 펼쳐내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영화가 되기도 하는 법.

조금 더 짧게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올해 본 영화중 최고로 꼽을 만 하다.
이제 더 이상 기술력이 부족해 상상한 바를 펼쳐보이지 못하는 시대는 간 것 같다.
관건은 누가 더 창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일 뿐.


* 인상적인 대사들이 나온다. 마치 노자 '도덕경'에서 따 온 듯한.
  '(이미) 가득 차 있는 잔을 채우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 그러자 주인공은 "난 비어있어요" 한다. 이런 팔푼이..
  '에이와(외계인 나비족이 믿는 모든 생명의 근원인 여신)께서는 누구도 편들지 않아요. 그저 균형을 맞출 뿐'

* 나비족은 아주 직접적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주거지에 묻혀 있는 자원을 강탈하기 위해 나비족을 강제로 이주시켜려 하는 모습은
  현재 석유를 얻기 위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터전을 짓밟는 것과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물론 이라크도.

* 에이와라는 여신女神은 자연스레 야훼, 혹은 여와女媧(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인간을 창조한 여신)를
  연상케 한다. 아마 그 정도는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들었겠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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