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2.03.12 화차(火車)
  2. 2012.02.06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1
  3. 2012.01.11 원더풀 라디오
  4. 2011.12.27 부러진 화살
  5. 2011.08.24 블라인드 2
  6. 2011.08.11 최종병기 활
  7. 2011.07.21 고지전 2
  8. 2011.05.15 써니
  9. 2011.03.15 헬로우 고스트
  10. 2011.03.10 거짓말의 발명 1

화차(火車)

영화이야기 2012. 3. 12. 12:15

너무 사실적으로 현실을 그리고 있는 영화. 일본 소설이 원작이라지만 얼마전 '그것이 알고싶다'에 비슷한 실제 사연이 나왔듯 90년대의 일본이나 이 나라의 지금이나 그 모습이 비슷하다.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스스로 파멸하게 되는 지옥도. 잘 만들어 더 여운이 오래 가는 영화. 재미있지만 묵직한 느낌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제작비 적게 들인 티가 나지만 그건 충분히 용납할 수 있는 수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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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 내용에 배우들의 호연. 잘 만든 영화다. 같이 본 아내는 취향에 맞지 않아 좀 힘들어했지만..

등장인물 중 선한 인간은 하나도 없다. 그저 살아 남으려 발버둥 치는 군상들만 있을 뿐.
"살아있네..", "내가 이깄다.." 최익현(최민식) 같은 인간들 이 사회에 참 많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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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판 라디오스타. 진부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얼마 전 본 미션임파서블4처럼 러닝타임 내내 압도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도 볼만하지만
이런 영화도 그 나름의 미덕이 있다. 라디오라는 매체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주연배우들이 온전히 이끌어가기 버거운 시간을 채워준 조연/카메오들이 좋다. 택시기사 아저씨, 세탁소집 딸 여고생, 그리고 영화 시작과 끝을 장식한 장항준감독-윤종신의 캐릭터를 따온게 분명해 보인-은 영화의 맛을 한결 살려주었다.(극의 맥락이 뚝뚝 끊기는게 좀 문제였지만) 그리고 짧게 등장했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준 컬투..ㅎ

* 음악이 주요 주제인 영화답게 영화에 실린 곡들이 꽤 좋다. 따로 OST 들어봐도 괜찮을 듯..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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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영화이야기 2011. 12. 27. 20:21
어제 저녁, 운좋게 시사회 표 2장을 얻게 되어 다녀온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시사회.
조금 구식의 느낌이 나긴 하지만 영화는 기대보다 좋다. 메시지도 있고 연기/연출도 괜찮고, 무엇보다 재미도 있고..


13년 만에 영화를 만들었다는 정지영 감독과 김규항씨가 함께한 감독과의 대화.
안타까웠던 것은 질문하는 젊은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대체로 뻔하고 구태의연한 질문만 하더라는 것.
'감독의 의도' 같은걸 묻는 식상한 질문에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는 허탈한 정답이 나오는 식의 상황이 반복되었다.

김규항씨와 정지영 감독이 여러 차례 이야기했듯, 이 영화는 '진보'가 아니라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간다.
상식을 지켜야 할 건강한 보수세력이 씨가 말라 상식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진보로 보이는 이 나라의 비극적인 현실에 대해..

범죄자는 건재하고, 범죄행위가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 그 범죄자를 고발했던 사람이 옥에 갇힌 그날 이 영화 시사회를 보고 있자니 기분 참 찝찝하더라. 물론 영화가 찝찝했다는 건 아니고.. 영화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디테일한 조롱과 풍자(선거 당시의 신문기사, 영화 말미의 교도관 이름 등)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의외의 인물들(영화 초반의 김민웅 목사 같은)의 얼굴을 찾는 재미도 있다. 현실에 대해 한숨을 쉬게 하지만 영화 크레딧이 끝난 후 박수가 자연스레 나오는 영화. 꼭 극장에서 보자.

* 실제 주인공 김명호 교수의 인터뷰. 이런 양반이 진짜 보수지..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12/h2011122521482821950.htm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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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영화이야기 2011. 8. 24. 12:15
김하늘의 연기도 좋지만 더 좋았던 것은 영화의 눈물을 책임진 맹인견의 연기.(어느 종류의 개인지는 모르겠다^^;)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나름 탄탄하게 잘 만든 영화. 점점 미쳐가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음.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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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영화이야기 2011. 8. 11. 13:12
한글제목 활 옆에 活이란 한자를 표기했더라. 살리기 위한 활?
보고나서 생각하게 되는건 만주어. 이미 사용하는 사람이 백명 안쪽이라는,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게 죽은 언어가 되어버린 말의 생경함. 물질을 지배하더라도 정신이 그에 따르지 못하면 아무리 찬란한 과거가 있더라도 죽은 존재가 되고 만다.(저거 아무도 못알아 듣는다고 아무렇게나 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관련기사 검색해보니 고증을 거쳤다고 하더라.)

단순한 줄거리, 예측 가능한 전개이지만 전반부의 늘어짐을 빼면 속도감있고 재미있더라. 안그래도 국궁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배우들의 연기를 코미디로 만들어버리는 어설픈 호랑이.. 자본이 부족해 그렇겠지만 아쉽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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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영화이야기 2011. 7. 21. 11:59
그간 몇몇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시대착오적인 반공영화 혹은 볼거리만 강조하는 블록버스터, 가족애(인간애)에 대해 지나친 감정이입을 강요하는 신파영화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었는데 이 영화는 그걸 넘어서서 전쟁의 참혹함과 전쟁을 통해 파괴되는 인간성을 표현한다. 조금 긴 상영시간과 정형화된 이야기전개는 아쉽지만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노력 많이한 고증 등의 장점이 충분히 상쇄하고 남는다.

전작 영화는 영화다와 의형제를 통해 보여졌던 감독의 장기는 여전하다.(그러고보니 장훈 감독의 영화는 세편 다 극장에서 봤구나.) 하지만 그와 김기덕 감독을 둘러싼 뒷얘기는 씁슬함을 남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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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영화이야기 2011. 5. 15. 15:55
일곱명의 캐릭터를 조화롭게 잘 살린다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텐데 감독의 그 역량이 일단 대단하다.
모든걸 돈으로 해결하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결말이 아쉬웠지만..

* 어린 나미와 중년의 나미가(같은 대상을 만나고/먼발치에서 보고 그 후에) 길을 걷다 같은 벤치에 앉는 장면 좋더라.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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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듦새가 참 엉성하다. 코미디라 하기한 임팩트가 부족하고 드라마라 하기엔 스토리가 지지부진하다. 종반부까지 위태위태 차태현의 연기에 의지해 겨우 버텨간다. 마치 9회말 원아웃쯤까지 변변한 공격 한 번 못해본 채 영봉패의 치욕을 당할 위기에 몰린 야구팀처럼..

그러다 기적처럼, 전 타석에서 맥없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1할대 하위타순 타자가 극적인 역전홈런을 치듯 이 영화는 갑자기 힘을 내고 (좋은 의미에서) 뒷통수를 친다. 마지막 10분을 위해 이 영화는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시켜 왔나보다.(중간에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관람을 중단하거나 잠들었으면 어쩔뻔 했나.) 이 영화는 그렇게 회심의 한방으로 방심하고 있던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자칫 넋놓고 있다가는 폭풍 눈물을 흘릴수도 있다.

* 누가 이 영화를 코미디 장르에 넣었다. 최근 본 영화중 가장 찡하다. 그리고 (전부터 눈여겨봤던, 어느 영화에서나
  제 몫을 해내는) 장영남의 연기는 참 좋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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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발명(The Invention Of Lying).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소소한 재미도 괜찮다. 특히 죽음이 임박한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의도치 않은 종교의 창시자가 되는 장면은 여운이 있고, 명백히 모세의 십계명 돌판을 패러디한 피자헛 포장박스 계명판은 재기가 넘친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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