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2.11.24 26년
  2. 2012.10.03 광해, 왕이 된 남자
  3. 2012.08.10 칼리토(Carlito's Way)
  4. 2012.07.27 나는 공무원이다
  5. 2012.07.23 성난 황소 Raging Bull[분노의 주먹]
  6. 2012.07.23 다크나이트 라이즈
  7. 2012.07.06 인생은 아름다워
  8. 2012.05.24 내 아내의 모든 것
  9. 2012.04.05 번지점프를 하다
  10. 2012.03.24 건축학개론 1

26년

영화이야기 2012. 11. 24. 23:01
이런게 이 나라 현실이란 것이 슬프고, 그래도 이런 현실에서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는게 고맙고, 생각했던 것 보다 영화가 잘 나와서 좋고. 많이들 보시길..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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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무얼 할까 하다 아이들과 오래간만에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어떤 영화를 볼까 했더니 아이들도 이 영화 제목을 대더라. 영화 잘 나왔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던 터라 내친김에 아이들과 조조 첫회로 봄.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은성이는 극장을 거의 메운 관객중에서 가장 크게 웃으며 재미있게 봤고, 세인이도 막판에 좀 지루해하긴 했지만(솔직히 러닝타임이 좀 길고 늘어지긴 했다.) 꽤 재미있게 본 듯. 영화 때깔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다. 전작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납득이 안가는 연기를 보여줬던 류승룡도 이번엔 좋았고,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배우지만 이병헌의 연기는 이제 인정할만한 수준.(중간에 '달콤한 인생' 선우의 모습이 언뜻 보여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마치 노무현을 위한 진혼곡 같은 느낌. 당시의 국제정세나 기득권 세력의 반발. 막말로 체통을 지키지 못하는(또는 지키지 못한다고 비난받던), 그러나 인간적이고 진정성 있는 군주. 특히 반대세력의 공세에 그럼 조강지처를 버리라는 말이냐며 격하게 반발하는 모습에선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장인의 좌익전력 공세를 정면돌파하던 노무현 후보의 모습이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다만 허균과 광해군의 씁쓸한 최후를 담은 마지막 자막은 사족..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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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칼리토의 길'이란 원제가 더 영화를 잘 표현해준다). 

갱들의 세계를 다룬 많은 누아르 영화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

스카페이스의 토니 몬타나가 장렬히 산화하지 않고 좀 더 나이가 들어 유연해졌으면 칼리토의 모습이었을지도..

 

5년의 복역 후 7만 5천불을 마련하여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려 하는 그. 그러나 세상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믿었던 친구, 그를 선망하던 풋내기 갱, 내부의 조력자들이 모두 그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시작부터 이미 그의 운명을 보여주고 시작하지만 러닝타임 내내 그의 처지에 감응하고 행복을 바라게 하는 영화.

 

이 영화엔 많은 명대사들이 나온다.

 

"호의는 총알보다 사람을 더 쉽게 죽이지"

"이런 일엔 친구가 없어"

"모두들 어쩌다 지금의 자신이 돼.."

"(행복의 문턱에서 총에 맞아 쓰러지며)이번 여행엔 당신을 데려갈 수 없어.. 아침을 어디서 먹지? 멀리 가긴 싫군. 힘든 밤이었어. 난 지쳤어.."

 

그리고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 "escape to paradise"

 

저 사진이 클로우즈업 되며 여인(칼리토가 사랑하던 여인으로 보이는)이 춤을 추는 엔딩 장면은 참 아련하다. 죽어가던 칼리토의 마지막 환상인 것 처럼..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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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게 좋은 그의 삶, 심히 공감된다. 그리고 역시 밴드는 남자의 로망!!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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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처져있던 일요일 오후 다시 본 영화 성난 황소.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잡놈이지만 그래도 미워할수만은 없는 인물 제이크 라 모타, 그의 인생역정을 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 강하지만 약하고, 승승장구 하는 챔피언이지만 인생에 있어선 너무나 서툰 연민이 가는 인물.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으로 손꼽히는 장면. 그리고 현역 미들급 복서와 뚱뚱보 퇴물 재담꾼 역할을 완벽히 오가는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경이로움 그 자체. 43년생인 그가 영화 찍을때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했을텐데 진짜 복서와 4라운드 게임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끊임없이 먹어대고 줄담배 피워대는 뚱뚱한 퇴물 복서의 모습까지..

 

가장 짠했던 장면 중 하나. 곧 죽어도 다운은 당하지 않으려는 자존심에 끊임없이 얻어맞으면서도 상대를 도발한다.

경기 후 끝내 넌 나를 한 번도 쓰러뜨리지 못했다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눈물겹다.

 

챔피언에서 퇴물복서가 되어 재담꾼 노릇 하다 챔피언 벨트마저 팔아먹고 옥에 갇힌 신세. 스스로에 대한 분노.

 

 

영화 엔딩크레딧 올라가기 직전 나오는 문장.

 

24    유다인들은 소경이었던 사람을 다시 불러 놓고 "사실대로 말하시오. 우리가 알기로는 그 사람(Jesus)은 죄인이오" 하고 말하였다.
25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읍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앞못보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잘 보게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 요한복음 9장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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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다크나이트'가 워낙 걸작이라, 거기에 조금 못미치리라고 감안하고 봐서 그런지 '다크나이트 라이즈'(원래는 라이지즈가 맞는데^^;;)도 충분히 훌륭하다.(몇가지 설정상 헛점이 보이긴 하지만..) 물론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존재감을 대체하기엔 악역이 너무 밋밋해서 아쉽긴 했음.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배트맨은 참 약점이 많은 히어로. 그래서 더 인간적이기도 하고 그의 성장기가 공감이 가기도 한다.(물론 '백만장자'라는 설정에서 이미 많은 거리감이 있긴 하다만ㅋ)

 

 

아들이랑 둘이 휴일 아침 조조로 보는 기분 괜찮더라. 보고나선 여러가지 배트맨 관련 피규어들 검색해보고 있던데, 이런거 같이 사버릴까?ㅎㅎ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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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아이들과 다시 봤다. 연애시절 극장에서 봤던 영화를 DVD로 아이들과 함께 다시 보니 또 새롭다.

웃다가, 짠하다가, 마지막 아버지의 윙크와 과장된 걸음걸이엔 여지없이 무너진다. 천진하고 그늘없는 아이의 표정과 그 아이의 밝음을 지켜주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이 대비되어 더 슬픈 영화.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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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스런 설정에 과장된 개그코드, 진부한 전개.. 이 영화가 그리 평점이 좋고 흥행이 잘 된다는게 의아하다.

웬만하면 잘 웃는 편인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타이밍 잡기 힘들었다. 중간에 나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드문 영화.

최근 몇년간 극장에서 봤던 영화중 최악.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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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밤, 오래간만에 다시 본 영화. 다시 보면서 처음 보았던 그 장면 장면들이 다시 살아나더라. 그 감정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을 사랑합니다...”

이 영화가 나온 것이 벌써 12년 전, 이은주가 간지는 7년.. 어떤 아픔이 있었길래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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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영화이야기 2012. 3. 24. 15:34
도스, 삐삐, cdp.. 불과 10여년 전 이야기인데 이젠 이렇게 영화의 `과거` 회상신에 어울리다니 세월 참..
뇌리에 깊이 남은 첫인상, 같은 동네 살아 버스에서 마주침, 차 없던 시절 그래서 더 자유로웠던 기차여행, 첫눈 오는 날의 약속.. 이거 감독이 우리 애길 쓴거 아닌가 싶었다.
첫사랑이 가물한 남자가 본다면 내상이 상당할수도 있는 영화겠지만 그 사람 옆에 앉아 본 영화라 그저 그 시절, 스무살때 생각하며 좋았다. 오래간만에 괜찮은 멜로(?) 영화.. 캐스팅이 좀 아쉽고 마지막에 조금 너무 나갔다 싶은 장면도 있긴 했지만 장점이 더 많은 영화더라.
심야영화 보고 새벽 한시 넘어 들어와서 오래간만에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던) 전람회 cd 틀어놓고 아내와 한잔. 스무살은 스무살대로 좋고 서른 중반은 또 그것대로 좋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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