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연습해 온 세인이의 공연.
20여년 전 그의 전성기 시절, 난 그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제 시간이 지나 내가 그 당시의 그의 나이가 되고 그는 이미 퇴물이 되어버린 지금, 이 영화를 보며 난 눈물이 난다. 미키 루크, 그가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던가? 그리고 건즈 앤 로지즈의 Sweet Child O' Mine이 이리 슬픈 노래였던가..
'랜디 램'의 인생의 (아마도) 마지막 비상일 "램 잼" 이후 잠시 보여지는 텅 빈 천정, 그리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들려오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목소리는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동물원의 김창기가 새 앨범을 냈다. 첫 개인앨범 '하강의 미학' 이후 무려 13년..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음악인이 거의 없는 요즘 김창기의 앨범은 정말 반갑다.
이 중년의 아저씨는 상실, 절망, 분노, 타협, 수용 등의 내밀한 정서들을 가감없이 노래한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공감하고 위로받는 내 모습을 본다.
다음 앨범은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을 수 있기를..
역대 시나위 보컬들(그들만 그런건 아니지만)이 모두 전향한 지금, 홀로 록음악씬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김바다.
최고다.
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7322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