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는이야기 2011. 3. 25. 08:54
잊고있던 스무살 시절을 기억하게 하고, 역시 잊고있던 내 지금 나이를  실감하게 해 주는 친구들.
뭐 그리 바쁘다고 친구들 일년에 한번 보기도 힘든 삶을 사는지. 그리 살아 무얼 하겠다고..

(희택, 은선 부부의 둘째아들 영현이가 찍어준 사진)

* 오랜만에 저 기타연주좀 들려달라고 할걸 그랬나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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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틀벨, 그리고 줄넘기줄.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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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듦새가 참 엉성하다. 코미디라 하기한 임팩트가 부족하고 드라마라 하기엔 스토리가 지지부진하다. 종반부까지 위태위태 차태현의 연기에 의지해 겨우 버텨간다. 마치 9회말 원아웃쯤까지 변변한 공격 한 번 못해본 채 영봉패의 치욕을 당할 위기에 몰린 야구팀처럼..

그러다 기적처럼, 전 타석에서 맥없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1할대 하위타순 타자가 극적인 역전홈런을 치듯 이 영화는 갑자기 힘을 내고 (좋은 의미에서) 뒷통수를 친다. 마지막 10분을 위해 이 영화는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시켜 왔나보다.(중간에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관람을 중단하거나 잠들었으면 어쩔뻔 했나.) 이 영화는 그렇게 회심의 한방으로 방심하고 있던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자칫 넋놓고 있다가는 폭풍 눈물을 흘릴수도 있다.

* 누가 이 영화를 코미디 장르에 넣었다. 최근 본 영화중 가장 찡하다. 그리고 (전부터 눈여겨봤던, 어느 영화에서나
  제 몫을 해내는) 장영남의 연기는 참 좋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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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발명(The Invention Of Lying).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소소한 재미도 괜찮다. 특히 죽음이 임박한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의도치 않은 종교의 창시자가 되는 장면은 여운이 있고, 명백히 모세의 십계명 돌판을 패러디한 피자헛 포장박스 계명판은 재기가 넘친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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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잠들기전 은성이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으이구, 이 똥강아지야!" 했더니 바로 받아치는 말,

"그럼 아빤 똥개네..ㅋㅋ" 

이 녀석, 순발력이.. -,.-


홀로설 수 없는 인간의 숙명에서, 은성이의 말은 생각해볼만한 통찰을 준다. 나와 관계된 사람을 내가 축생처럼 여긴다면 내가 사는 현실은 아귀지옥이 되는 것이고, 반대로 거룩한 씨앗을 지닌 존재로 여긴다면(비록 그 씨앗이 말라 비틀어져 보이더라도) 내가 사는 현실은 하늘나라가 되는 것. 나는 왜 인간세와 지하세계를 오가는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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