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首

사는이야기 2009. 12. 13. 19:10
흰머리가 몇 가닥 났다. 몇년 전부터 한두가닥 보이긴 했지만
이제 앞쪽 뿐만 아니라 뒷머리쪽에도 조금 보인다더라.
어제 엘리베이터를 타다 흰머리가 났다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더라.
녀석들은 아빠가 흰머리가 난다는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

그나저나 곧 서른 다섯. 얼추 내 인생도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해 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이..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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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독교에서 신앙이란 흔히 하느님에 대한 교리적 선언을 믿는것으로 정의된다.
그 내용이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수록 그걸 믿는 사람은 믿음이 좋다고 여겨지고.

하지만 원래 예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하느님을 믿으며 걱정 없이 넉넉히 사는 것을 원했다.

26    공중의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 들이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 먹여 주신다. 너희는 새보다 훨씬 귀하지 않느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28    또 너희는 어찌하여 옷 걱정을 하느냐?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 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하였다.
(마태복음 6장, 공동번역)

예수는 걱정, 근심하는 자들을 신앙이 적은 자들이라 하신다.

* 한국기독교연구소, [기독교의 심장] P.56 참고
   http://historicaljesus.co.kr/xe/24961#1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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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

사는이야기 2009. 12. 8. 11:37
은성이의 그림이나 만들기 작품에 등장하는 녀석들은 늘 표정이 밝다. 좋은 일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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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결투'를 빌어!"

지난달에 둘째 낳고 아이 보느라 힘들어하는 제 이모에게 은성이가 한 말.
세인이는 그 옆에서 방바닥을 구르며 웃었다더라.

그래도 저 정도 어휘를 아는게 어딘가. 한끝 차이로 삐끗하긴 했다만..ㅎ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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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낙

사는이야기 2009. 12. 2. 09:44
낙이 별로 없는 세상이다.
세상살이가 워낙 팍팍하기도 하고 나라 꼴은 점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있고.

그런 중에 요즘 낙이 되어 주는 것 중 두가지가
출퇴근시간 걸어다니며 듣는 음악과 PMP에 꽉꽉 채워둔 드라마 엑스파일이다.

요 며칠은 다시 산울림 초기앨범들을 들었다.
이미 30년도 전에 나온 음악들이지만 요즘 나오는 음악들보다도 더 새롭고 좋다.
특히 3분이 넘는 끝내주는 전주가 깔리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시작해
어릴적 시골에서 듣던 상여 내가는 소리를 재해석한 '떠나는 우리 님'으로 끝나는
2집 앨범은 최고다. 역시 고전.

그리고 오랜 바람중의 하나가 드라마 엑스파일을 전편(9시즌, 200여편)을 소장하고
가끔씩 되새겨 보는 것이었는데 얼마전 용량 큰 PMP를 구해 그 원을 풀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잠들기 전 외계인, 정부의 음모, 초자연적 신비,
돌연변이 괴물들을 만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아내도 은근히 재미있어 하는 눈치.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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