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82건

  1. 2017.04.20 행복 목욕탕
  2. 2016.10.20 천국의 계단 Stairway To Heaven, 1991
  3. 2016.10.15 춘몽 A Quiet Dream
  4. 2016.10.07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5. 2016.10.06 카페 소사이어티
  6. 2016.10.05 아수라
  7. 2014.12.08 배창호감독, 꿈 2
  8. 2014.02.15 수상한 그녀
  9. 2014.01.11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0. 2014.01.07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행복 목욕탕

영화이야기 2017. 4. 20. 22:44



불륜, 출생의 비밀, 시한부.. 이 모둔 막장 요소들을 넣고 이런 훌륭한 영화를 만들다니..

일본 영화 특유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좀 있었지만 그래도 참 좋은 영화였다.


그나저나 미야자와 리에가 이렇게 늙고, 이렇게 연기를 잘 하다니.. 예전 그 미야자와 리에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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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 최인호 작가, 안성기 배우의 마지막 작품. 정보석, 송영창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배창호, 안성기, 정보석은 영화 "꿈"도 같이 했었음)

그러나 이미 시대에 뒤쳐진 감성이었던지 흥행은 잘 되지 못했던 영화.. 


문득 생각나서 찾아보니 파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그런데 화질이나 녹음상태가 많이 아쉬움..

하긴 그나마 다운이 가능한게 어디인지.. 배창호 감독 다른 영화들도 다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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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 누구 하나 잘나지 못했고, 신날 것 없는 일상이지만 

이들은 그런대로 즐겁게 살아간다. 하루하루 누리며..


인생이 그런것 아니겠나.. 한바탕 봄 꿈처럼 살다 가는것.

극중 예리가 익준에게 말했듯, 바보짓 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사는거..



* 진짜 양아치같은 양익준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윤종빈은 진짜 어디서 동네 바보 데려다 놓은줄..


* 규격화된 얼굴을 가진 여배우들이 넘쳐나는 요즘, 부은 눈두덩과 넓은 코, 튀어나온 광대를 

  갖고 있는 한예리가 오히려 이런 영화에 잘 어울린다. (가끔 박정현이 보이기도 하더라마는..)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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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순한 스토리로 이런 묵직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실화의 힘, 거장의 힘.

155. 그저 숫자지만 그게 사람을 세는 단위가 되면 단순한 숫자가 아니게 된다.



* 이 영화는 세계 어느 곳보다 이 나라에서 가장 아프게 느껴질 듯 하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 부디 오래 사시고 계속 영화 찍어주시길..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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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믿고 보게 만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을 보장하는 감독들이 있다.

코언 형제가 그렇고, 놀란 감독이 그러하지만 그들보다 한참 고참이면서도 현역인 우디 앨런 역시 대표적인 명장.


이 나이든 소년이 1930년대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그랬지만,

이 감독에게 과거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사용된다. 비현실적이며 아름다운, 

하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 드러나는..



이 영화를 보며, 동시대 배경인 암살과 밀정을 생각한다. 이 땅은 저리 암흑시절일때 

저 나라는 저렇게 기름지고 화려하게 살았구나..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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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영화이야기 2016. 10. 5. 20:49



배우들 연기는 좋았으나 너무 나간 스토리.. 지친다.

투플러스 한우를 라면에 넣어 끓여먹은 영화..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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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아마도 1991년 석가탄신일 즈음에 TV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던 영화 '꿈'. 그 이후로 20년도 더 지났지만 여전히 때때로 생각나고 다시 보고싶은 영화였다. 그러나 DVD로 출시되지 않은 이 영화는, '보존'이라는 개념이 없던 지난 우리 영화들 대부분이 그렇듯 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오래전 비디오테이프(VHS)로 출시된 적이 있지만 그마저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황..

 

 

오랜 수소문 끝에, 어렵게 영화를 구해 볼 수 있었다. 비디오테이프를 다시 DVD로 변환하여 화질은 무척 아쉬웠지만, 처음 보던 그때의 그 감정은 그대로 살아났다. 요즘 영화들은 두시간 반이 훌쩍 넘어가는 영화들이 많지만, 한시간 반짜리 이 영화는 한장면 한장면이 아쉽게 지나간다. 주인공 조신이 번뇌에 찬 지난(至難)한 삶의 여정 끝에 다시 관세음보살 앞에 와 엎드렸다가 동이 터오면서 까까머리 중이 되어 깨어나는 장면에선,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참 좋은 영화들이 많지만, 내 생에 가장 소중한 영화 중 하나. 어느 하루 날잡고 아이들과 같이 봐야겠다.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은 묻어두고, 그냥 조용히..

 

 

세상일 즐거워 한가롭더니

고운얼굴 남몰래 늙어졌다네

 

서산에 해지기를 기다리느냐

인생이 꿈같음을 깨달았느냐

 

가을날 하룻밤 꿈하나로

너어찌 하늘에 이르리오

 

-「삼국유사」'조신의 꿈'에서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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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영화이야기 2014. 2. 15. 21:25

별 기대 없이, 그저 뻔한 코미디 + 신파 영화려니 하고 봤었는데 생각보다 좋다.

만듦새가 좀 엉성하고 뻔한 전개면 어떤가. 가슴을 치는데..

 

영화 후반부, 눈물이 찔끔 났다. 신산했던 엄마의 지난 날이 생각나서..

('어머니'라 부르면 살가운 느낌이 덜하다. 그렇다고 마흔 다된 아들이 '엄마'라 부르긴 멋적고..

결국 모자간의 대화는 정확한 호칭 없이 애매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대부분)

 

 

* 지난 설 연휴. 고부간의 대화 한토막.

  - 며느리 : 어머니는 제 나이(30대 후반)로 돌아가게 되면 뭘 하고 싶으세요?

  - 시어머니 : 난 지금이 좋다. 예전에 너무 힘들게 살아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금 이렇게 자식들 다 키우고 너희들이랑 사는게 얼마나 좋으냐. 난 그냥 지금이 좋아..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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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관심을 바라지 않아."

 

* 그래도 상상은 상상, 현실은 현실.

** 숀 펜이 이리 늙고 중후해지다니.. 칼리토의 그 탐욕덩어리 변호사 맞나?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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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뒤바뀐 아이들은 부잣집 외아들과 가난하고 형제많은 집의 맏아들로 커가고,

각각 형편은 다르지만 각자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던 부모들,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멀게는 왕자와 거지에서 가깝게는 가을동화까지, 지겹도록 변주되어온 이 고릿적 설정을 참 담담하게 풀어낸 영화.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미덕이 있어 좋다.

 

* 함께하는 시간, 그 시간의 힘은 참 세다.

 

** 처음부터 아버지인 사람은 없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그렇게 아버지가 되는거다.

 

*** 영화보고 돌아오는 차안, 두 아빠(또는 가정) 중 어느 아빠가 더 좋냐고 묻자 아들은 둘의 장점을 반반 섞었으면 좋겠다 하고, 딸은 둘 다 별로라고 한다. 많이 커버린 딸의 아비로 살아가는 일, 쉽지 않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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