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다크나이트'가 워낙 걸작이라, 거기에 조금 못미치리라고 감안하고 봐서 그런지 '다크나이트 라이즈'(원래는 라이지즈가 맞는데^^;;)도 충분히 훌륭하다.(몇가지 설정상 헛점이 보이긴 하지만..) 물론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존재감을 대체하기엔 악역이 너무 밋밋해서 아쉽긴 했음.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배트맨은 참 약점이 많은 히어로. 그래서 더 인간적이기도 하고 그의 성장기가 공감이 가기도 한다.(물론 '백만장자'라는 설정에서 이미 많은 거리감이 있긴 하다만ㅋ)

 

 

아들이랑 둘이 휴일 아침 조조로 보는 기분 괜찮더라. 보고나선 여러가지 배트맨 관련 피규어들 검색해보고 있던데, 이런거 같이 사버릴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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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인간의 맛

冊 이야기 2012. 7. 20. 22:22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도가 만약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중략)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있음을 삼가는[愼獨] 것이다. - P.86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도를 실천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중략) 따라서 도는 믿는 것이 아니라 닦는 것이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곧 몸을 닦는 것이다. 수도(修道)는 곧 수신(修身)이다. 수신이란 곧 내 몸속에서 하나님을 배양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닦는 것이다. - P.90

 

 

군자가 길을 따라 가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있는데, 나는 중도에 그만두는 그런 짓은 할 수 없노라. 군자는 중용을 실천함을 의지삼아, 세상에 은둔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아니 한다 할지라도 후회함이 없나니, 이는 오직 성자만이 능할 뿐이로다. - P.163

 

결국 튀는 짓을 하지 않고, 꾸준히 쉼이 없이, 도중에 그만두는 일 없이 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결국 남이 알아주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남이 알아달라는 호소 때문에 선업을 포기할 수도 있게 된다. - P.165

 

 

(요즘 겪고있는 일과 겹쳐 마음에 들어온 문장들. 성자는 아니라도 신독愼獨의 자세로 수신修身을 위해 나아가야 하리.)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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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冊 이야기 2012. 7. 16. 12:04

꽤 오래전 읽었던 책인데 다시 한 번 읽었다. 또 새롭더라. 지구, 그리고 그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의 입장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저 기생수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서늘한 통찰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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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important happened today(오늘은 별 중요한 일 없었다). 엑스파일 시즌9의 첫번째와 두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1776년 7월 4일, 영국왕 조지 3세의 일기장에 쓰여있던 문구라고 한다. 바다 건너 신대륙의 식민지에서는 독립선언이 있었던 바로 그날..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겐 별 일 없는 하루였을터. 그러나 또 누군가에겐 그 삶에 있어 특별한, 아니 특별했던 '그 교회(the church)'가 세상에 널린 교회들 중 하나(a church)였다는 것을 알게 된 날.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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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유일신 _‘신상神像 없는 신앙’ 혹은 ‘반권력의 파토스’
2장 정통과 이단 _이단, 역사적 싸움에서 패배한 정통
3장 내세 _영혼의 구원에 대한 강렬한 열망
4장 구원 _죽음의 대속론을 넘어 부활의 속죄론으로
5장 창조 _비과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성찰의 출발
6장 종말 _신체적 종말과 영원한 생명의 묵시적 이중나선
7장 성직 _목회는 본디 섬김이다
8장 성찬 _가장 낮은 이들에게 베푸는 평등의 밥상
9장 안식일 _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해방’의 날
10장 교회 _교회는 속죄의 목욕탕이 아니다
11장 사도신경 _배타성의 상징이 된 금관의 예수
12장 영과 육 웰빙 _시대의 ‘구원불평등’을 읽는 키워드
13장 결혼과 가정 _평등한 창조를 부정하는 순종론을 깨라
14장 교회와 여성 _원죄라는 편견이 만든 부정不淨의 여성관
15장 타종교와 이웃 _교회의 길이 아닌 그리스도의 길에 서라
16장 성전聖戰 _거룩한 전쟁, 성서는 이를 옹호하는가?

 

 

일주일 여에 걸쳐 틈틈이 읽어온 책. 묘하게도 이번주 있었던 '사건' 때문에 그리스도교, 목회자, 교회에 대해 생각할 시점에 적절히 읽게 된 셈이다.

 

사람들은, 그 마음의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보다는 눈으로 볼 수 있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로 인해 지난 2천년간 그리스도교는, 예수는 끊임없이 변질되어 오고 오해되어 온 것. 본질로, 핵심으로, 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죽고 보니 그게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만 닳도록 쳐다본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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