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冊 이야기 2012. 6. 19. 20:07

만화로서는 상당히 잘 된, 꽤 재미있게 읽은 만화. 물론 근대 일본의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 오긴 했지만 그 내용으로 들어가면 말도 안되는 묘사들이 넘쳐난다. 만화니까..

 

주인공 켄신보다 오히려 그 안티테제로 등장한 사이토 하지메 캐릭터가 더 인상에 남는다. 더구나 실존인물이라는 것이..(물론 실존인물 사진을 찾아보면 실망하게 된다. 그림속 날카로운 켄신의 라이벌이 이렇게 생겼다니ㅡ.ㅡ)

 

"하지만 강하면 살고 약하면 죽는다는 '약육강식'의 시대만은 분명히 틀린 거야."
그러나 켄신의 마음과는 정반대로 이로부터 몇 년 후, '약육강식'의 시대는 '부국강병' 정책 하에 메이지 정부의 손에 의해 실천되어, 일본의 '혼란'은 곧 '폭주'로 뒤바뀌게 된다.

 

극중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저 '폭주'로 인해 미쳐버린 일본이 가장 먼저 침략한 나라가 당시 조선이었다는 것에서 씁슬함을 느끼게 된다. 만화속 '간지'나게 묘사된 무사들이 민왕후를 살해한 그 '낭인'들의 다른 모습이었으니..

 

* 사족, 28권의 분량 중 뒤쪽 10권(인벌편)은 밀도가 떨어진다. 교토편에서 끝냈으면 오히려 더 깔끔했을 만화.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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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사는이야기 2012. 6. 14. 12:20

퇴근 후 주요 일과가 아이들과 농구, 야구, 배드민턴 등 운동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은성이는 아빠가 운동을 잘 하는줄 안다. 얼마만큼 시간이 흐르면 객관적 사실을 알게 될런지,

고등학생 시절 체육시간에 그늘에서 낮잠만 자던, 공 따라다니는 종목은 대부분 싫어하는 아빠의 실체를..ㅋ

 

초등학교 시절 공부만 하게 하는 것만큼 미련한 일은 없는 것 같다. 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데는 억지로 암기한

(그리고 그만큼 곧 잊어버리는) 지식보다는 몸으로 배워 평생 즐길 수 있는 악기, 운동이 훨씬 낫다.

내가 그렇게 자라지 못한게 좀 아쉽다만 아이들은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애비보단 낫게 자라야지..ㅎ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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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과 함께했던 음악들. 용돈 아껴가며, 때론 참고서 살 돈으로, 그리고 밥값도 아껴가며 사모았던 테잎들 중 추리고 추려 여태 남은 앨범들이다. 레드제플린의 열장의 앨범부터 메탈리카의 1~5집, 헬로윈과 건즈 앤 로지즈의 전성기 앨범들, 제목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금지앨범이었던 익스트림의 2집 앨범 녹음한 테잎도 보인다.
이젠 집 한구석에서 먼지만 쌓인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녀석들. CD에서 mp3를 거쳐 이젠 스트리밍의 시대가 된 지금 이 테잎들은 구세대의 유물이 되어버리고 말았구나. 내가 나이를 먹은 것처럼..
교생실습의 교구(도미노 게임 재료ㅡ.ㅡ)로 쓰일 운명이 된 녀석들을 아이들과 함께 정리하면서 난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은 철지난 테잎들을 신기해한다.(운명의 날을 앞두고 마지막 기념촬영)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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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와서(둘은 학생으로, 하나는 교생으로) 피곤한 세 식구가 당사자 퇴근하기 전에 후다닥 만들어 온 케익.

저 초의 숫자들이 헛되이 늘어난 것이 아니기를 바라며..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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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

음악이야기 2012. 6. 5. 19:56

야근하며 오래간만에 듣는 디오. '뮤지션'으로서의 비틀즈나 '밴드'로서의 레드 제플린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보컬리스트'로서는 그야말로 본좌인 故 로니 제임스 디오翁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최고.

 

지금의 미적 기준으로 판단하기엔 상당히 난감한 앨범 표지이지만, 그리고 "신실한" 분들은 기겁할 그림들이지만 난 저런 80년대 스타일 앨범 커버들이 참 정겹다. 10대 후반을 함께한 그 음악들은 2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나를 그 시절로 타임워프 시켜준다. 학교, 교회, 감옥이 존재하는 한.. Rock will never die!!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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