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서는 상당히 잘 된, 꽤 재미있게 읽은 만화. 물론 근대 일본의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 오긴 했지만 그 내용으로 들어가면 말도 안되는 묘사들이 넘쳐난다. 만화니까..
주인공 켄신보다 오히려 그 안티테제로 등장한 사이토 하지메 캐릭터가 더 인상에 남는다. 더구나 실존인물이라는 것이..(물론 실존인물 사진을 찾아보면 실망하게 된다. 그림속 날카로운 켄신의 라이벌이 이렇게 생겼다니ㅡ.ㅡ)
"하지만 강하면 살고 약하면 죽는다는 '약육강식'의 시대만은 분명히 틀린 거야."
그러나 켄신의 마음과는 정반대로 이로부터 몇 년 후, '약육강식'의 시대는 '부국강병' 정책 하에 메이지 정부의 손에 의해 실천되어, 일본의 '혼란'은 곧 '폭주'로 뒤바뀌게 된다.
극중 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저 '폭주'로 인해 미쳐버린 일본이 가장 먼저 침략한 나라가 당시 조선이었다는 것에서 씁슬함을 느끼게 된다. 만화속 '간지'나게 묘사된 무사들이 민왕후를 살해한 그 '낭인'들의 다른 모습이었으니..
* 사족, 28권의 분량 중 뒤쪽 10권(인벌편)은 밀도가 떨어진다. 교토편에서 끝냈으면 오히려 더 깔끔했을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