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이제 때가 차는 것 같긴 하다. 사람을 죽이는 도시문명, 자본위주의 세상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무작정 나이브naive한 감상만으로 덤벼든다면 또 다른 절망을 맛보게된다.
당장 그 시골의 '냄새'와 '벌레'들만 마주해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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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자유주의자들

한국 교회 100년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 중 하나인 민중신학이 지금은 철 지난 유행가 취급을 받는게 매우 안타깝다. 이 책은 그 민중신학의 시선으로, 안병무 선생의 시선으로 요한복음을 읽는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넘친다. 그런데 김진호목사님, 좀 더 책을 쉽게 쓰시면 조금 더 널리 읽힐 수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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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헐리우드 산업자본을 등에 업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게 조금 넌센스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내가 느끼고 살아가는 이 세상은 진짜인가?


해커 앤더슨은 모피어스를 만나 '자유의지'로 빨간약을 선택함으로써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그는 비로소 네오(Neo), 그분(One)이 된다. 그런데 지금 여기엔 파란약을 먹고 거대한 체제 속의 배터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뇌속으로 전달되는 전기자극을 현실이라 느끼며..

* 서양에서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기독교, 과학, 철학 그리고 불교까지 언급되지만 정작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蝴蝶之夢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불교는 서양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노장老莊은 아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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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의 삶과 문학

선생님의 글, 선생님에 대한 글을 읽을때면 늘 가슴 한편이 저려온다. 내가 이리 편하게 살아도 되나 돌아보게 된다.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나온 그분에 대한 이런저런 글 중 가장 그분의 모습을 잘 기린 글이라 생각되는 경향신문 칼럼.

[이대근 칼럼]권정생, 그의 반역은 끝났는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5231823251&code=990339&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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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冊 이야기 2010. 6. 18. 13:50
대화 - 90대 80대 70대 60대 4인의 메시지

피천득과 김재순, 법정스님과 최인호의 대담을 모아 만든 책.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으면서도 내용도 좋다.
일상을 떠나 물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읽어 더 좋았던 듯.
2004년에 나온 책인데, 벌써 저 분들 중 세상을 떠난 분들이 있어 아쉽다.

* 네 사람의 대담이지만 모두 같은 수준의 정신적 성취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많이 처지는 인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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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수

冊 이야기 2010. 5. 19. 16:20
또 다른 예수

15년 전쯤 읽었더라면 이단(?)이라 여겼을테고, 10년 전쯤 읽었으면 신선한 충격을 받았겠지만 지금 읽으니 그저 담담. 그리스도교가 지금의 편협함을 벗고 이런 다양한 영성 전통을 포용할 수 있다면 좀 더 풍요로울 수 있을것.

* 2천년간 요한복음에 나타난 이미지로 인해 "의심 많은" 도마가 되어야 했던 쌍둥이 도마. 억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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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이 타고난 서정시인은 어쩌자고 이리도 가난하고, 어쩌자고 이리도 선한가.

그는 홀로 사는 자기 집엔 제비가 집을 짓지 않아 슬퍼하고, 산속에서 마주친 너구리에 놀라 돌을 던졌다가 그 너구리가 겨울잠 자는 내내 악몽을 꾸게 될까봐 미안해한다.

그 선한 시인이 생계때문에 형과 산속에서 개를 키울때, 개의 목을 매달아 놓았더니 새끼를 밴 다른 개가 매달린 개의 밑에서 받쳐주고 있었다는 대목(그리고 그 어미개를 쫓고 줄을 더 단단히 맬 수 밖에 없었던 형). 그리고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어머니를 이모댁에 모셔다 드릴 때, 설렁탕집에서 자식에게 고깃국물 더 먹이려는 어머니의 행동에 '눈물은 왜 짠가' 중얼거리는 대목에서는 나도 눈물이 난다.

서른이 넘도록 늙으신 어머니 모실 방 얻을 돈 사백만원을 모으지 못해 자책하는 그의 모습은, 선하게 살아가는 이 땅의 시인이 겪어야 하는 고난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그는 얼마나 맑은 정신을 갖고 살고 있는지..

요즈음 읽은 책 중 가장 좋은 책. 이 좋은 책이 나온지 몇 년 되었다고 절반이나 깎인 가격(채 설렁탕 한 그릇 값도 되지 않는)에 팔리다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부디 이 책이 많이많이 팔려 저 가난한 시인이 인세를 많이 벌고, 그래서 그 효자-너 장가가는 것 보고 죽는게 소원이라는 늙은 어머니께, 어머니 돌아가실까봐 장가 안가는 내가 효자라고 눙치는-시인이 어머니 잘 모실 수 있기를..

* 이 책은 어제 대전 출장 오가는 길에 읽음. 운전을 하지 않고 이동하는 시간은 이리 풍요로울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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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복잡하지 않다 - 골리앗 전사 이갑용의 노동운동 이야기

맞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사람들의 생각이 복잡할 뿐..
이 책은, 스스로 옳다고 믿는 길로 올곧게 걸어온 사람의 당당함(과거의 실수에 대한 참회까지도)이 얼마나 멋진지 보여준다. 언제나 이런 부류의 사람이 소수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철수와영희'라는 출판사 이름이 참 정겹고, 책 표지도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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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冊 이야기 2010. 4. 12. 22:34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읽었다.
책은 좋더라. 다만 그 '지식소매상' 유시민과 '인간' 유시민, '정치인' 유시민 사이의 간극이 느껴질때마다 아쉬움이 느껴지더라. 한 호흡에 책을 읽고 나서 먼저 든 생각은, '역시 아는것과 실천은 다르구나..'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 자기성찰과 실천. 유시민이 사회과학만 공부하는데 그치지 않고 예수를, 혹은 수운과 해월을, 혹은 노자를 읽었더라면..

* 오늘 오후, 세시간 남짓한 민방위교육 시간. 아마 그 시간이 아니었으면 읽지 않았을 수도 있는 책. 어쨌든 아무 의미없는 민방위교육이 이런 쓰임새가 있기도 하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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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저 신변잡기, 감상적 독백 등이 수필의 전부인양 오해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묵직한 여운이 있다.

해인사를 거닐다

이윤기 - '불립문자'래요, 절망인가요?
이현주 - 바우의 목줄을 묶다가
곽병찬 - 영지影池 앞에서
이철수 - 외발이 새가 바라보는 먼 하늘
윤구병 - 비 속에서 떠오른 생각
윤구병 - 부처됨의 어려움
김영동 - 내 안에 숨어 있는 것
전우익 - 이 땅의 농민으로 살면서
전우익 - 홀로 정영상 형을 생각하며
박성수 - 일상에서 도망친 것 그 자체가 깨달음
노무현 - 이 청년을 누가 내게 보냈을까?
유홍준 - 배워서 될 수 없는 얘기들
권정생 - 아름다운 우리 당산나무
정찬주 - 토굴의 종은 왜 울렸나
황현산 - 바닥에 깔려 있는 시간
리영희 - 지극히 작은 깨달음
구중서 - 노골부들 이야기
이문옥 - 고향에 간 이야기
김 훈 - 사대四大의 보이지 않는 춤
이상문 - 얼굴
김봉준 - 가축과 야생의 사이에서
윤영해 - 죽음의 여행길에서 만난 해골 이정표
이기윤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강우방 - 적멸삼매寂滅三昧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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