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45건

  1. 2009.12.02 삶의 낙
  2. 2009.11.16 다행이다
  3. 2009.11.09 부모란
  4. 2009.10.13 김치비빔국수
  5. 2009.09.13 일요일 오후의 여유
  6. 2009.08.30 감자전 2
  7. 2009.08.21 감기는 싫어
  8. 2009.07.23 날아라 삐삐
  9. 2009.07.21 달려라 삐삐
  10. 2009.07.14 어느새

삶의 낙

사는이야기 2009. 12. 2. 09:44
낙이 별로 없는 세상이다.
세상살이가 워낙 팍팍하기도 하고 나라 꼴은 점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있고.

그런 중에 요즘 낙이 되어 주는 것 중 두가지가
출퇴근시간 걸어다니며 듣는 음악과 PMP에 꽉꽉 채워둔 드라마 엑스파일이다.

요 며칠은 다시 산울림 초기앨범들을 들었다.
이미 30년도 전에 나온 음악들이지만 요즘 나오는 음악들보다도 더 새롭고 좋다.
특히 3분이 넘는 끝내주는 전주가 깔리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시작해
어릴적 시골에서 듣던 상여 내가는 소리를 재해석한 '떠나는 우리 님'으로 끝나는
2집 앨범은 최고다. 역시 고전.

그리고 오랜 바람중의 하나가 드라마 엑스파일을 전편(9시즌, 200여편)을 소장하고
가끔씩 되새겨 보는 것이었는데 얼마전 용량 큰 PMP를 구해 그 원을 풀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잠들기 전 외계인, 정부의 음모, 초자연적 신비,
돌연변이 괴물들을 만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아내도 은근히 재미있어 하는 눈치.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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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사는이야기 2009. 11. 16. 15:03


하지만 이미 타미플루 5일치 다 먹였다.
보통 약보다 훨씬 쓰다고, '날 죽일 셈이야' 하더라.ㅎ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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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란

사는이야기 2009. 11. 9. 09:42
아이가 아프면 내가 아픈 것 보다 백만배쯤 힘들다.
차라리 대신 아프고 싶은 마음.

어제 어느 탤런트의 아들이 갑자기 죽었다는 기사를 봤다.
자식 떠나보내고 패닉상태인 아비에게 전화해 심경을 묻는 기자들은, 인간인가?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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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비빔국수

사는이야기 2009. 10. 13. 21:32


세인이와 은성이가 출출하거나 가끔 밥 아닌 별식이 먹고 싶을 때 해달라고 하는 김치비빔국수.
오늘밤엔 아홉시가 넘어 은성이의 요청으로 간단히 만들었다.

이 녀석들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보다 더 들어도, 그리고 나중에 내가 이 세상에 없어도
녀석들은 이 맛을 가끔 기억하겠지? 내가 어릴 적 먹던 추운 겨울날 화롯불에 구운 '동치미 무 구이'를 기억하듯.^^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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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예배가 끝난 후 세인이와 은성이가 다른아이 집에 놀러간터라
둘이서 귀가하던 중 예정에 없던 일산호수공원에 다녀왔다.
어제는 세인이가 별도로 움직이더니만 오늘은 은성이까지,
30대 중반에 아이들 다 키우고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으니 좋다.ㅎ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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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

사는이야기 2009. 8. 30. 23:07
놀토가 아닌 토요일 아침.
아이들이 학교가고 난 후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아내를 위한 감자전.

1) 강판에 감자를 간다.(이때 손 다치지 않도록 주의)
2) 적당량의 부침가루와 물을 넣고, 소금을 약간 넣은 후 잘 저어준다.
3) 먹음직스럽게 부친다.

아주 간단히, 짧은 시간에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음식.
이렇게 함께하는 일상에 행복이 있는거 아닐까..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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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싫어

사는이야기 2009. 8. 21. 22:55
아마도 2007년 1월에 찍은 것 같은데, 은성이의 어린이집 재롱잔치 하던 모습.
2년 반 전인데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이땐 만 4세 2개월정도 되었었겠지)
아이들 커가는 것 보면 역시 내가 늙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것 같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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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삐삐

사는이야기 2009. 7. 23. 14:08
삐삐가 세상을 떠났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삐약대며 잘 놀더니만,
아침에도 괜찮았다던데 오전 11시쯤부터 비실비실 하다 얼마 못버티고 결국..

방학을 맞아 일찍 집에 온 세인이와 은성이는 대성통곡을 하고,
외삼촌이랑 아파트 화단에 묻어주고 왔단다.
어쩜 아이들의 어릴적 기억은 그리 비슷한 풍경으로 채워지는지..

앞으론 집안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기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이별은 언제나 아프니..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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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삐삐

사는이야기 2009. 7. 21. 08:14
세인이가 어디서 병아리 한 마리를 얻어 왔다.
이녀석 그날 저녁으로 죽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튼튼하고, 식성 좋고, 목청 좋고, 엄청 빠르다.(사진 찍기도 힘들다.)
머리도 좋은 듯,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삐약대는 소리도 달라진다.
부디 요절하지 말고 '닭'으로 잘 성장해주길..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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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사는이야기 2009. 7. 14. 17:09
일요일 저녁, 중고등부 수련회 교사 교육을 다녀와서부터 허리가 조금 불편하더니만
(혹 정신적/문화적 충격이 신체에 이상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건지)
급기야 오늘 아침엔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오후에 난생 처음 엑스레이도 찍고, 물리치료도 받았다.
네 살 때 오른손을 크게 다쳐 여러바늘 꿰맸을 때 빼고는 병원 침대에 누워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참 어색하더라.

그나저나 나도 이제 "퇴행"이 의심되는 나이가 된건가.. 어느새.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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