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늘 하던 얘기'만 나온다. 지겹다는 사람들도 있겠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데 하나도 바뀐것 없으니 지겹도록 반복할 수 밖에..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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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지 한참 되어 이젠 최신 기종들에 밀리는 신세지만, 그래도 몇달 전 중고로 내게 온 후 나의 주력 기기로 여전히 출퇴근길 음악감상과 설교 녹음 등에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D2. 모양새는 소박하지만 기본-음질, 용량, 재생파일종류, 배터리 등-에 충실한 이 녀석은 앞으로 몇년은 더 나와 함께할 예정인데 아뿔사, 그만 지난 토요일 설교 녹음을 위해 의자에 올려놓은 것을 교회 아이들이 떨어뜨리는 바람에 전원버튼이 먹통이 되고 말았다.
이걸 주말 지나 A/S센터에 갖고갈까, 아님 이걸 핑계로 새로운 기기를 살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일단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직접 고쳐보기로 하고 무작정 배를 땄다.

저 빨간색으로 표시한 쪽(홀드 방향)으로 버튼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전원이 켜지지도 않는다.

이어폰 단자 아래의 나사와 저 두개의 나사를 빼낸 후,

뒷면(액정 반대쪽)을 살포시 열어보니 저 부분, 전원 버튼이 그 아래 전원 조절하는 스위치와 어긋나있다. 낙하의 충격으로 그렇게 된 듯.(정말 1m도 안되는 높이에서 살짝 떨어졌는데..--;;)

전원버튼을 다시 그 스위치와 맞물리게 해준 후 전원을 켜 보니 저렇게 잘 들어온다. 간단히 부활에 성공.^^

A/S센터 왔다갔다 하려면 번거롭고, 잘못하면 수리비 바가지 쓸 수도 있었을텐데 저렇게 자가 수리하고 나니 뿌듯.ㅎ

* 사진은 서랍속에서 잠들어있던 소니 u20이 오래간만에 수고해줌.
* 근데 찍어놓고 보니 외관 상태가 무지 험하다. 내가 저렇게 쓴게 아니고 중고로 구매할때부터 저랬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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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영화이야기 2010. 12. 20. 12:04

왜 '김종욱'이라는 이름을 설정했을까? 전에 다니던 직장에도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영화 재밌다. 모든 영화가 심각하고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건 아니다. 이런 영화도 있어야지.
(아, 이 계절에 옆구리 시린 사람들에겐 이 영화도 심각할 수 있겠구나. 메시지도 있고^^;;)

* 객석의 여중생/여고생들로 추정되는 관객들의 리액션도 재밌다.ㅎ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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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FM

영화이야기 2010. 12. 13. 19:48
영화는 별로 기억나는 것 없고, 보고나니 정은임의 영화음악이 생각나더라. 야근하며 2004년 4월의 정영음 마지막 방송 녹음파일 듣는중. 눈물기 가득한 먹먹한 목소리로 애써 태연한 척 하는게 더 안쓰럽다. 결국 방송에 복귀하지 못하고 어느날 갑자기 훌쩍 세상을 떠난 운명이 참 기막히고..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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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다.

생각들 2010. 12. 11. 21:38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의 자신감은 불편하다. 특히 '어린시절 찢어지게 가난했으나 타고난 근면함과 굳센 의지로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의 무용담을 듣는 것처럼 정신을 피곤하게 하는 일은 없다. 그 사람이 어느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 정치적 입장이 어떤지 혹은 그가 추구하는 바가 물질적 세계인지 아님 반대로 종교적(이라고 주장하는)인 영역인지에 상관없이 말이다.

지난 화요일, 이 나라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자타 공인한다는 유명 시민운동가의 강연회에 다녀오며 든 생각. 의도하고 참석한 자리는 아니나 중간에 나올 수 없어 정신적 피로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스스로 성공한 운동가이며 우리나라에서 모금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 자처하는 그의 모습은 얼마나 추레한지.. 모두에게 칭송을 듣는다는 것은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서 있는 자리는 다르지만 그 '업계'의 이명박이라 할 만하다. 단지 그는 '돈과 권력' 보다는 '명예와 성취감'을 택했을 뿐..) 그는 자신만 못한 사람들을 자신의 '업적'에 의해 혜택받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허나 그는 그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자신의 업적이 오히려 자본주의의 결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자본을 독점한 자들의 '지속가능함'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난 그런 사람이 불편하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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