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엔 악마가 살기도 한다. 이해도 가지만 불편한 영화.
개봉날 이 영화를 아내와 보고는 엄청난 원망을 들음. 앞으로 이런 영화는 혼자 보란다. 미안^^;;

* 김지운 감독.. '반칙왕'의 페이소스가 그립다.

** 아내의 한줄평,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잘만든 영화.'
Posted by 안신원
,
은명교회 여름 피정으로 강원도 인제 '다물 피정의 집'을 다녀왔다.(이번이 두 번째 방문)
조용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 조용하고 조화롭게 살고 있는 수녀님들이 계신 그곳은 언제 가도 좋다.
* 2박 3일간 나와 아내의 숙소가 되어주었던 3층 끝방 '다물1호'에서 오늘 아침 바라본 풍경.
Posted by 안신원
,

아빠, 난..?

생각들 2010. 8. 3. 23:03
조금전 자려고 누운 은성이와의 대화.(은성이는 아기였을때부터 등을 긁어줘야 잠이 잘 든다.)
"아빠, 난 팔이 짧아?"
"아니. 왜?"
"근데 아빠는 내 등에 손이 닿는데 난 안닿잖아."
"아, 원래 자기 등은 더 긁기가 힘들어. 남의 등은 긁기 쉽지.."

마찬가지로 남의 눈의 티는 잘 보지만, 내 눈의 들보는 못보는 것이 사람이다.
지금 내 눈에 든 들보는 무엇인가?
Posted by 안신원
,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별자리, 식물(조그만 들풀에서부터 커다란 나무까지), 동물(각양 곤충에서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까지)까지 알아야 할게 참 많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무슨 전자제품 같은건 노력하지 않아도 잘 외워지고 대충봐도 어느 계통에 어떤 녀석인지 감이 오는 내가 들판으로 나가면 까막눈이 된다. 이런 내게 지난 주말 은성이가 한 말. "아빠는 시골 출신인데 이게 무슨 풀인지 몰라?"

미안타 아들아.. 아직 아빠가 부족한게 많다. 공부는 평생 해야한단다.
Posted by 안신원
,

삶의 고단함

생각들 2010. 8. 1. 19:45


1) 들판에서 만난 잠자리. 어느 악동에게 잡혔던 것인지 아니면 거미줄에라도 걸렸던것인지 날개 하나가 중간부터 찢어져나가고 없다. 그래도 운좋게 탈출에 성공해 편히 쉬고 있는 모습.

2) 해가 그 빛을 잃어가며 내일을 기약할 즈음, 거미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물을 재빠르게, 그러나 촘촘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고독한 사냥꾼의 몸짓. 거미는 마냥 흉악한 도살자라 생각되지만 저런 경건한(!) 모습도 있다.

결국 잠자리도 거미도 모두 제 삶에 충실하다. 제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은 저런 곤충들 보기도 부끄럽다.
Posted by 안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