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2010. 6. 18. 08:56
생각해보면, 다들 내일을 좀 더 여유있게, 즐기기 위해 오늘을 희생해가며 아둥바둥 살아간다. 하지만 잠시 시선을 돌리면 오늘도 그렇게 살 수 있다. 필요한건 여유를 즐길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와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마음.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 자욱한 안개가 비일상성을 한층 더해주더라.

다물 피정의 집 뒤편 십자가의 길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간 숲속. 이곳에서 자연에 융화되지 못하는 존재는 인간뿐. 
도시 콘크리트 속에서 태어나 살고 죽어가는 현대인들은 자연을 그리워하지만, 이미 콘크리트 문명에 길들여진 그들은 정작 자연에 가서는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다. 하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다른 피조물들과 조화롭게 지내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 아닌가..

다물 피정의 집(http://cafe.daum.net/injedamul)

강원도 인제라 무지 먼 것 같지만 서울에서도 두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잠시 짬을 낸다면 조용한 가운데 자연의 소리, 내면의 소리를 느끼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단체, 개인 피정 모두 가능하며 미리 전화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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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생각들 2010. 6. 9. 10:43
음악은 주로 앨범단위로 듣지만, 가끔 랜덤재생으로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의외의 선곡(?)이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 다음에 김민기와 한영애가 같이 부른 '기지촌'이 이어 나온 오늘 아침처럼..

우리 인생도 순차재생이라기보다는 저런 랜덤재생에 더 가깝다.
그래서 더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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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차이, 오해

생각들 2010. 6. 3. 09:16
노회찬과 진보신당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표들이 합쳐졌으면 이겼을거라고..
그러나 이게 민주당과 한명숙의 한계다. 혹 그렇게 이겼더라도 그게 가치가 있었을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차이가 청계천이라면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차이는 한강이다. 오히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었을 뿐이다. 그걸 진짜 제 실력으로 오해한다면 안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정당수명을 재촉하게 될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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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생각들 2010. 5. 30. 13:42
늘 그렇게 이야기들 한다. 그게 맞다는 건 알지만 현실이..
이번에도 그 '현실'이 진보의 싹을 자르고 개혁우파의 그늘에 가려지게 만들었다.
극우가 사라지고 우파와 좌파가 제대로된 대접을 받는 건 내 생전에 실현 불가능한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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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수

冊 이야기 2010. 5. 19. 16:20
또 다른 예수

15년 전쯤 읽었더라면 이단(?)이라 여겼을테고, 10년 전쯤 읽었으면 신선한 충격을 받았겠지만 지금 읽으니 그저 담담. 그리스도교가 지금의 편협함을 벗고 이런 다양한 영성 전통을 포용할 수 있다면 좀 더 풍요로울 수 있을것.

* 2천년간 요한복음에 나타난 이미지로 인해 "의심 많은" 도마가 되어야 했던 쌍둥이 도마. 억울하겠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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