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이별

사는이야기 2011. 9. 27. 23:41
두 달 만에 남은 햄스터(http://ansinwon.tistory.com/entry/햄스터-2)도 죽고 말았다. 이 녀석은 아주 활발하고 빨라서 좀 오래 살 줄 알았건만 별다른 징후도 없이 오늘 세상을 떴다.

아이들은 또 슬퍼하며 울고, 난 밤중에 나가 두 달 전 먼저 간 녀석 묻어줬던 나무 밑에 같이 묻어주고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지만, 떠나보내는건 참 힘들다. 집안에 생명체를 들이는 건 참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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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교대

사는이야기 2011. 9. 26. 11:18
1년여를 나와 함께한 케틀벨 16kg짜리(녹색). 이제 제 역할을 다 하고 24kg짜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
또 다른 사람의 몸을 만들어주기 위해..(무디 미션 완수하길..ㅋ) 떠나보내기 전에 기념촬영 한컷.

* 오늘 아침부터 24kg짜리로 운동. 16kg짜리는 한손스윙을 했었는데 다시 양손스윙 30회 * 10세트로 시작.
  역시 잡는순간 감이 온다. "남자의 운동이다!!"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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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 프로젝트 앨범에서부터 귀에 들어왔던 목소리. 정규앨범 발매 소식 듣고 바로 구매했는데 추석연휴 끼어 1주일 넘어서야 받음. 역시 좋다. 스물 여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깊이있는 목소리.
Lucia(심규선) With 에피톤 프로젝트 - 자기만의 방

 

* 그런데 루시아보다는 심규선이라는 이름이 훨씬 좋다. 더 정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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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바라봄

 

나는 나이 들어 가는 본성이다.

나의 들어 감에서 달아날 방법이란 없다.

 

나는 병든 몸을 가져야 하는 본성이다.

병들어 가는 몸에서 탈출할 방법이란 없다.

 

나는 죽어 가는 본성이다.

죽음을 피해 가는 길이란 없다.

 

모든 것은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닿아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 변화하는 본성이다.

그들로부터 분리되어 가는 것을 피할 길은 없다.

 

나는 나의 몸과 말, 마음이 행한 것의 결과로 이어진다.

나의 행동은 곧, 나의 연속이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나이 드는 존재임을 안다.

숨을 내쉬며, 나는 나이 들어감에서

달아날 수 없음을 안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병드는 존재임을 안다.

숨을 내쉬며, 나는 병듦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안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죽는 존재임을 안다.

숨을 내쉬며, 나는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안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언젠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함을 안다.

숨을 내쉬며, 그들을 함께 데려갈 방법이란 없다.

 

숨을 들이쉬며, 나의 행동, 생각, 의도해 온 일 외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음을 안다.

숨을 내쉬며, 오직 나의 행동만이 나와 함께 간다.


- 틱낫한, 우리가 머무는 세상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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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사는이야기 2011. 8. 29. 12:58
우리집 고슴도치 초코. 지난주 갑자기 왼쪽 눈이 붙어있어 식구들을 놀라게 하더니 결국 동물병원 가서 내 일년치 병원비 보다 많은 치료비를 들여 치료받고 약 받아왔다. 세인이가 정성스레 수시로 안약을 넣어주고 보살펴준 덕에 이젠 거의 나아가는 모양.
이 녀석 이렇게 한바탕 아프고 나니 그동안 이 녀석을 꺼내기만 해도 질색하던 아내도 이젠 정이 좀 든 모양이다. 저 고슴도치가 가끔은 귀여워 보인다는걸 보니..ㅎ

* 세인이가 붙잡고 약 넣어줄때 사진 몇컷 찍음. 위협(?)을 느끼면 왼쪽 아래 사진처럼 동그랗게 몸을 말아버린다.
  다시는 집안에 동물을 들이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그래도 또 저런걸 보면 마음이 쓰인다. 생명이란게 참..
Posted by 안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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